금감원, '매운맛' 예고 우리금융·은행 검사 발표 내달로 연기


"국회의 내란 국정조사, 정부 업무보고 일정, 임시공휴일 지정 등으로 조정"

금융감독원이 이달 발표 예정이었던 우리금융,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 결과를 다음달로 연기한다. 사진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해 11월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정례 간담회를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이선영 기자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금융감독원이 이달 발표 예정이었던 우리금융,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 결과를 다음달로 연기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8일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를 통해 "1월중 발표 예정이었던 주요 금융지주 및 은행의 검사 결과는 국회의 내란 국정조사, 정부 업무보고 일정, 임시공휴일 지정 등으로 발표시점이 2월초로 조정됐다"며 "일정이 확정되는대로 재공지하겠다"고 말했다.

탄핵 리스크 등 정치 불확실성 속 금감원이 검사 결과 발표를 연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금감원은 우리·KB·농협금융지주·은행에 대한 검사 결과를 지난해 12월 중 언론에 발표하기로 했으나 이달 중순으로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해 12월 20일 서울 여의도 주택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업계 및 부동산시장 전문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등 주요 금융지주·은행권에 대해 검사 결과를 미룬 이유는 원칙대로 매운맛을 시장과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1월 중에 발표하는 게 적정하다는 판단에 미뤘다"며 "경미하게 추궁하려했다면 이달에 발표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금감원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및 조병규 전 우리은행장 등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수백억 부당대출을 인지하고도 금융당국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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