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한국ESG평가원, 최윤범 측 안건 지지 의견 표명"


영풍·MBK '집행임원제' vs 최윤범 '집중투표제'…23일 임시주총

고려아연은 7일 한국ESG평가원이 집중투표제 도입과 분기 배당,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 이사 수 상한 설정 등 최윤범 회장 측 상정 안건을 지지하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은 의결권 자문기관 한국ESG평가원이 지지 의견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최근 한국ESG평가원이 집중투표제 도입과 분기 배당,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 이사 수 상한 설정 등 최 회장 측 상정 안건을 지지하는 의견을 냈다고 7일 밝혔다. 한국ESG평가원은 지난 2021년 출범해 국내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하고 의결권 행사를 자문하고 있다.

한국ESG평가원은 의안 분석 자료를 통해 "장기 지속 성장과 주주권익 측면에서 현 경영진 측이 보다 바람직하다"라며 "현 경영진은 뚜렷한 미래 성장 전략을 제시함과 동시에 지배구조 개선·주주가치 제고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영풍·MBK 연합은 지분율 우위를 바탕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고자 지난해 10월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청구했다. 영풍·MBK 연합은 강성두 영풍 사장과 김광일 MBK 부회장 등 2명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윤석헌 전 금융감독원장 등 12명을 사외이사로 이사회 진입시키고자 한다.

영풍·MBK 연합 측 14명이 이사회로 진입하면 이사회(27명) 과반을 확보해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영풍·MBK 연합은 이사회가 주주를 대표해 회사 중요사항 결정과 감독권자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함이라며 집행임원제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 회장 측은 19명 이사 수 상한을 위한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해 맞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주주 유미개발이 제안했다며 집중투표제 도입도 안건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집중투표제는 이사 선임 시 1주당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각 주주에게 주는 제도다.

최 회장 측이 집중투표제 안건을 상정한다고 밝히자 영풍·MBK 연합은 반발하고 나섰다. 최 회장 자리보전을 위한 안건이라는 주장이다. 영풍·MBK 연합은 의안상정금지 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법원은 오는 17일 1차 심문기일을 진행한다.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는 오는 23일 오전 9시 서울 용산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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