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플랜트 수주 살아난다…2019년 저점 찍고 반등 중


지난해 전년 대비 12.7% 증가한 340억7000만달러
중동 비롯해 동유럽·동남아 다변화 성과

산업통상자원부는 해외 플랜트 수주액이 전년 대비 12.7% 증가한 340억7000만달러라고 7일 밝혔다.사진은 다이나맥이 제조한 해상플랜트 상부 구조물을 옮기고 있는 모습. /다이나맥 누리집

[더팩트ㅣ세종=박병립 기자] 지난해 해외 플랜트 수주액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34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 저점을 찍은 뒤 해외 플랜트 수주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해외 플랜트 수주액이 전년 대비 12.7% 증가한 340억7000만달러라고 7일 밝혔다.

2015년 364억6800억달러를 기록했던 해외 플랜트 수주액은 △2017년 267억900만달러 △2019년 172억800만 달러로 하락했다.

이후 2020년 275억1200만달러, 2023년 302억3400만달러를 기록한 뒤 올해 전년보다 높은 수주 성과를 거뒀다.

이번 성과에는 우리 기업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중동 지역에서의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크게 기여했다.

지난해 수주 금액 340억7000만달러 중 약 절반 정도인 155억2000만달러(약 46%)가 중동에서 수주했다.

지난해 4월 삼성E&A와 GS건설이 수주한 사우디 파딜리 가스 플랜트 증설 프로그램은 73억달러 규모다.

이는 우리 기업이 수주한 역대 해외 프로젝트 중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191억 달러), 2012년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77억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의 초대형 계약이다.

작년 11월 삼성물산이 수주한 카타르 퍼실러티(Facility) E 담수 복합 발전소(28.4억 달러)는 국내 컨소시엄이 사업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국내 기업의 설계·조달·시공(EPC) 수주로까지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다.

연도별 해외 플랜트 수주 현황. /산업통상자원부

아울러 해외 플랜트 다변화도 이번 성과의 요인 중 하나다.

지난해 우리 기업이 동유럽과 동남아 지역에서도 여러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중동 중심의 수주에서 벗어나 플랜트 진출 시장을 넓혔다.

지난해 현대엔지니어링의 세르비아 태양광 발전소(16.8억 달러) 수주 등 동유럽 지역에서만 총 47억1000달러를 수주하면서 유럽에서의 수주 금액은 2023년 대비 250.6% 증가한 65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삼성E&A의 말레이시아 피닉스 바이오(SAF, 지속가능항공유) 정유 시설(9.5억 달러) 수주 등에 힘입어 동남아 지역에서도 2023년 대비 79.1% 증가한 33억9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생산설비 수출의 경우에는 해외 플랜트 수주가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수주 상승 기조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ib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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