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혜승 기자] HJ중공업이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창사 이래 최대 수주액을 달성했다.
양대 사업인 조선업과 건설업에서 잇달아 수주 곳간을 채우는 데 성공하면서 실적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7일 HJ중공업에 따르면 지난해 조선 부문에서는 1조7500억원 규모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이는 2022년 수주액 대비 150%, 2023년 대비 300%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전통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특수선사업에서는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역량이 수주 낭보로 이어지면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군의 유도탄고속함 18척 성능 개량사업과 대형수송함인 독도함과 고속상륙정(LSF-II) 창정비 사업을 따내 MRO 시장에서 강점을 재확인했다.
상선사업 분야에서의 활약도 눈에 띈다. 탈탄소 기술에 중점을 둔 친환경 선박 개발에 매진한 결과 유럽 지역 여러 선주사에서 총 8척, 1조2000억원 규모의 79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 모두 유사 선형이어서 반복건조에 따른 생산성과 수익성 증대 효과까지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상선과 특수선 사업에서 올린 1조7500억원대 수주는 영도조선소 단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약 7000억원을 수주하며 공공건설 시장 업계 8위에 들었던 공공공사 분야에서는 올해 약 1조3000억원을 수주했다. 지난해 새만금국제공항과 GTX-B노선 3-2공구 등 굵직한 사업을 따내며 공공건설 시장 3위에 올랐다. 11월에는 필리핀 세부 신항만 건설공사를 2800억원에 수주하며 해외 공사까지 따냈다.
도시정비사업에서의 약진도 주목할 만하다. 주택브랜드 '해모로'를 앞세워 중견건설사로서 틈새시장을 공략했다. 그 결과 부산, 부천, 남양주 등지에서 총 7건, 8000억원 규모의 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HJ중공업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수주 실적이 매년 약 20%씩 증가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양대 사업군에 걸쳐 신규 수주가 증가하면서 수주 잔량도 동반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조선·건설부문을 합한 HJ중공업의 수주 잔량은 9조3000억원에 달한다.
HJ중공업은 지난해 수주 증가 비결을 두고 재도약 기반 마련을 위해 사업부문별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공격적 수주 행보에 나선 덕분으로 평가하고 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조선과 건설의 부문별, 사업부별 전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한 덕분에 고른 수주 실적을 올리며 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 한 해도 회사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온 구성원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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