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천장 또 뚫었다…1460원마저 위협


환율, 4거래일째 1450원 웃돌아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24일 서울 외환시장 주간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1452원 대비 4.4원 오른 1456.4원에 마감했다. 사진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환전소에 환율이 표시돼 있는 모습. /서예원 기자

[더팩트│황원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또다시 연고점을 경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적 인하를 단행한 가운데 달러 가치가 급등하는 모습이다.

24일 서울 외환시장 주간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1452원 대비 4.4원 오른 1456.4원에 마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다. 올해 기록한 장중 최고치(1454.9원)도 가볍게 뛰어넘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0.5원 내린 1451.5원에 출발했으나 개장과 동시에 상승 전환했다.

환율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4거래일째 1450원을 웃돌고 있다. 4거래일 연속 장중 1450원을 넘어선 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3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 17~18일(현지시간) 열린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한국(3.00%)과의 차이는 1.75%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좁혀졌으나 내년도 전망이 문제가 됐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를 보면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가 기존 3.40%에서 3.90%로 높아졌다. 0.25%포인트씩 금리를 내린다고 가정하면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이 기존 4번에서 2번으로 줄었다는 뜻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지금부터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진전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신중하게 정책금리 인하를 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금리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이에 시장은 이번 연준의 결정이 매파적 인하라고 평가했다. 연준 기류 변화에 국내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특히, 간밤 미국 소비심리 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달러는 강세를 유지했다. 미국의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04.7로 11월보다 8.1포인트 하락해 시장 전망치(113)를 밑돌았다. 3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다.

위안화 약세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위안화·달러 환율은 지난 20일 7.29위안에 머물렀으나 이날 7.31위안까지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7 중반대에서 이날 다시 108대로 올라섰다.

국고채 시장은 약세다. 이날 오후 4시 55분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62%를 기록하고 있다.

won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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