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재계가 별도 종무식을 열지 않고 차분히 한 해를 마무리하는 분위기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SK·현대차·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크리스마스 전후로 남은 연차를 소진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에 직원들은 사실상 올해 업무를 마무리하고 연말 장기 휴가에 돌입한다.
별도 종무식도 열지 않는다. 대다수 기업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종무식과 시무식 등 '훈화식' 오프라인 내부 행사를 열지 않았는데, 이러한 기조를 이어가는 중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은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 가전·IT 전시회 'CES 2025' 준비 인원을 제외한 상당수 직원이 결산을 끝낸 상태다.
SK는 연차 소진 리워드를 운영하며 휴가를 독려 중이다. 현대차는 종무식을 따로 열지 않고 새해 첫 출근일까지 재충전 모드에 돌입했다.
LG의 경우 지난 20일 계열사별 올해 업무를 사실상 끝냈다. 이에 직원들은 최장 12일간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신년사도 일찌감치 전달됐다. 연초가 아닌 연말에 신년사를 공유하는 것 또한, 한 해를 차분히 마무리하며 새해를 준비하자는 의미다.
구 회장 외 다수의 재계 총수가 연말 내 신년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시지를 통해 임직원을 격려하고 경영 방향성을 알리는 등 '내부 결속'만 다질 수 있다면 신년사 전달 시기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게 재계의 최근 기류다.
장기 휴가에 들어가는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연말 회식도 줄어들었다는 것이 내부 전언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회식이 줄어드는 건 직원들 사이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경제단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도 연말·연초 휴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회원사들에 권고했다. 다만 내수 활성화를 위해 송년회·신년회, 연수·교육, 세미나 등 주요 일정들은 차질 없이 진행해달라고 요청했다.
경총 관계자는 "소매 판매액(불변지수) 증가율(1~10월 누적)이 -2.1%로 지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나타났다"며 "기업들이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부진한 내수를 촉진해 경제 전반에 활력을 더하고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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