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대감에 변동성 확대…'오겜주' 기웃댄 투자자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 공개 'D-2'
이정재 관련 아티스트 계열·넷플릭스 관련주 '껑충'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시즌2가 오는 26일 공개되는 가운데 관련된 종목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넷플릭스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글로벌 인기를 몰았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시즌2로 돌아오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다. 공개 전부터 미국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에 오른 시사평이 좋은 와중에, 기업들은 수십억원에 달하는 지식재산권(IP)을 지급하면서까지 오징어게임과 관련한 마케팅에 돌입, 공개를 이틀 앞두고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어서다.

오징어게임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곳은 또 있다. 국내 증시에서 관련 상장사들이 '오겜주' 테마로 엮이면서 하루에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는 등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잇따른 주주 행동으로 코스닥 시장 큰손으로 거듭나기도 한 주연배우 이정재와 관련된 종목들도 빼놓을 수 없다. 이미 주가에 선반영을 마쳤고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견해도 있다. '오징어게임2' 공일인 26일을 기점으로 관련 종목들의 주가 향방에 초유의 관심이 쏠린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티스트스튜디오는 오전 9시 4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9.26% 내린 2만40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10.90% 급등했으나 하루 만에 다시 급락하며,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2거래일간 무려 47.14% 오른 만큼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도 같은 시간 9.87% 내린 1만63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5.28% 내린 데 이어 이틀 연속 급락이며, 역시 지난 18일 하루 만에 12.04% 오르면서 2만원에 안착한 후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다.

양사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배우 이정재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와 관련된 종목들이다. 먼저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이정재가 23.49%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인 회사로 아티스트컴퍼니 계열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아티스트스튜디오는 드라마 등을 제작하는 콘텐츠 사업법인으로 아티스트유나이티드(18.13%)가 최대주주다. 전신은 이정재가 인수해 화제를 모은 콘텐츠 제작사 래몽래인이며, 이정재 개인도 5.04% 지분을 들고 있다.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주연을 맡은 배우 이정재는 최근 미국 현지 토크쇼나 뉴스 등에 출연해 작품의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미팰컨쇼, 굿모닝아메리카 캡처

양사의 주가 변동성 확대는 역시 '대주주' 이정재의 행보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정재는 오징어게임1에서 주인공인 성기훈을 연기해 전 세계 TV시리즈 부문 최고 권위인 미국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아시아인 최초로 받았고, 오징어게임2에서도 기훈 역을 맡아 열연했다. 증시 특성상 오징어게임2 공개 후 주가는 다소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보이나, 뚜껑을 연 이후에도 평가가 좋다면 하방 압력은 줄어들 전망이다.

오징어게임과 관련된 종목들의 강세도 눈에 띈다. 우선 오징어게임 IP를 보유한 넷플릭스 연관주다. 넷플릭스와 협업을 발표하자마자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SBS가 대표적이다. 국내 방송사인 SBS는 오징어게임과 아무런 연관이 없으나 넷플릭스와 향후 6년간 콘텐츠 공급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급등했다. 기업 간 파트너십 체결이 상한가로 직행하는 경우가 드문 만큼 '오겜2' 카드를 들고 있는 넷플릭스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는 방증이다.

이 외에도 콘텐츠 제작사 쇼박스와 덱스터, 위지윅스튜디오도 오징어게임 관련주로 묶여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쇼박스는 오징어게임 제작사인 싸이런픽쳐스에 10억원을 투자한 이력이, 덱스터는 시즌1에 이어 시즌2에도 음향효과에 참여, 위지윅스튜디오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지분 4.7%를 들고 있는 것이 원인이다.

증권가도 오겜주를 주시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기대감이 고조되고 증시에서도 이미 뜨거운 테마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공개 이후에도 당분간 주가 변동성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26일 공개 예정인 오징어게임 시즌2는 시즌1보다 제작비가 4배 이상 투입됐다"며 "오징어게임을 시작으로 다양한 한국 작품이 순차적으로 넷플릭스 공개 예정으로, K콘텐츠 영향력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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