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내달 주총 안건 확정…"분기 배당·액면분할 추진"


영풍·MBK 연합 "이사회, 최윤범 자리보전 거수기"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다음 달 임시 주주총회에 발행주식 액면분할 등을 추진한다.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 /고려아연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다음 달 임시 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 액면분할 등을 추진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23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 소액주주 권한과 보호장치를 강화하고, 이사회 독립성과 다양성을 확대하는 안건을 올리는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 측은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 △소수주주 보호 규정 신설 △분기 배당 도입 △발행주식 액면분할 △이사 수 상한 설정 방안 등을 추진한다. 주주 유미개발이 제안한 집중투표제 도입 안건도 올릴 예정이다.

앞서 최 회장 측보다 지분율 우위를 점한 영풍·MBK 연합은 윤석헌 전 금융감독원장 등 12명을 사외이사로, 강성두 영풍 사장과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 등 2명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과 집행임원제를 도입하는 안건을 논의하는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영풍·MBK 연합은 14명을 추가로 이사회에 진입시켜 과반을 확보해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는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최 회장 측이 이사 수 상한 설정 방안을 추진하는 배경도 경영권 사수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 측은 "27명으로 늘어나면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비대하고 비효율적인 이사회가 구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임시주총 안건으로 이사 수를 최대 19명으로 하는 규정을 정관에 신설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최 회장 측은 주주 표심을 얻겠다며 추진하겠다고 앞서 밝힌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과 소수주주 보호 규정 신설 등을 임시주총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영풍·MBK 연합이 제안한 발행 주식 액면분할 안건도 추진한다.

영풍·MBK 연합 측은 최 회장 자리보전을 위한 안건이라고 비판했다. 영풍·MBK 연합은 "고려아연 현 이사회는 최 회장 전횡을 막을 거버넌스 개선 방향은 외면한 채, 또 한 번 최 회장의 자리보전을 위한 거수기 역할에 그치는 안타까운 모습을 주주들에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임시주총을 통해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정관이 개정되더라도, 법률적인 문제를 해소하고 소수주주 참여 기회를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집중투표제 시행에 따른 이사 선임은 다음 주총부터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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