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조소현 기자] 통신사들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에이닷'과 '익시오'를 선보이며 시장에 진입했다. 후발주자 KT도 서비스 출시를 검토 중이다. 업계는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최근 업데이트를 진행, 자사 AI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인 익시오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아이폰12 이상으로 확대했다. 기존에는 아이폰14 이상 단말기에서만 사용 가능했는데,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AI 에이전트는 생성형 AI 기술에 기반해 사용자의 활동을 보조하는 일종의 개인 비서 역할을 수행한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아이폰을 넘어 안드로이드 단말기 이용 고객들도 익시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신규 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익시오는 보이는 전화, 전화 대신 받기, 통화 녹음 및 요약 등 기능을 온디바이스(On-device) 환경에서 제공한다. 출시 10일 만에 다운로드 건수 10만건을 달성, 출시 한 달 만인 지난 7일 다운로드 건수 20만건을 넘어섰다.
업데이트를 통해 더 많은 아이폰 이용자가 익시오를 사용할 수 있게 돼 익시오 이용자 및 다운로드 건수가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윤호 LG유플러스 AI 에이전트 추진그룹장은 "차별화된 AI 이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도 에이닷 고도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소비자대상(B2C) AI 에이전트 에이닷을 출시, 각종 기능을 더하며 고객 기반을 늘리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에이닷을 '슈퍼앱'으로 발달시키고자 한다. 슈퍼앱은 다른 애플리케이션(앱)이 제공하는 여러 서비스를 하나의 단일 앱으로 통합해 제공하는 앱이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통화 녹음·요약 외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하는 개편 작업을 진행했다. 글로벌 거대언어모델(LLM) 7종의 엔진을 비교해 쓸 수 있게 됐고 일상을 통합 관리하는 기능이 강화됐다. 음악·미디어·증권·영화예매 전문 에이전트도 탑재했다.
에이닷은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550만명을 돌파했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에이닷의 지난달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238만5764명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공격적으로 AI 에이전트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KT의 AI 에이전트 모델에도 관심이 쏠린다. KT는 아직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았으나, 출시를 검토 중이다. 다만 일자는 확정되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고객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며 "내년 1분기는 돼야 확정된 사항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한국어 특화 AI 모델과 한국형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0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을 예고, 파트너십 계약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중 GPT-4o 기반 한국형 AI 모델을 개발하고, 소형언어모델 '파이 3.5' 기반 공공·금융 등 산업별 특화 모델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이터·법·규제·문화·언어를 국내 실정에 맞게 최적화하고, 연구와 개발 과정 전반에 신뢰할 수 있는 AI 원칙과 프로세스를 적용해 국내에서 AI 활용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B2C 영역에서는 MS의 대화형 AI '코파일럿'을 도입할 계획이다. 양사는 코파일럿 스튜디오와 애저 AI 스튜디오를 기반으로 맞춤형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AI 에이전트 서비스가 통신사들의 경쟁력을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는) 생활에 편리함을 가져오게 될 것이고 이런 편리함이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관련 기술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는 게 향후 (기업의)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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