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K-치느님'이다"…글로벌 공략 속도내는 치킨업계


한국식 맛 살리며 '메뉴 현지화' 추진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BBQ 미국 맨해튼 K-타운점을 찾은 현지인들이 치킨을 먹고 있다. /BBQ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해외 시장에서 몸집을 불리고 있다. 미국과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프랜차이즈들은 '현지화된 K-치킨의 맛'으로 저력을 과시 중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hc, BBQ, 교촌 등 대표적인 한국 치킨 기업들이 해외에 새로운 매장을 열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국내 프랜차이즈 3사가 운영 중인 해외 매장은 약 800개에 달한다.

bhc치킨은 동남아 시장을 겨냥 중이다. 올해 1월 태국에 첫 진출한 bhc치킨은 최근 랑싯(Rangsit)에 11호점을 열었다. 1년도 안 된 시점에 방콕과 주요 위성도시에 10개 이상 매장을 설립하며 괄목한 성과를 냈다. bhc는 대형 쇼핑몰에 매장을 입점시키는 전략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현지 고객과 외국인 관광객을 모두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달 기준 태국 매장 주문량은 70만건이 넘고 50만명이 넘는 고객이 bhc치킨 매장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bhc치킨은 인도네시아 소비자 기업인 나친도(Nachindo)그룹과 마스터 라이선스(ML) 계약을 체결해 저변을 넓히고 있다. 나친도그룹은 베이커리 브랜드와 5성급 리조트를 운영 중인 기업이기에 bhc치킨이 현지 리조트에 식품을 입점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재 bhc치킨은 7개국에서 2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에만 17개 매장이 국외에 발을 디뎠다. 연말까지 7개국 30개 매장 설립의 목표를 거의 이룬 셈이다.

제너시스BBQ 그룹은 미국, 캐나다, 일본, 베트남 피지 등 총 57개국에서 약 70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중 가장 많은 매장이 들어선 국가는 미국이다. 50개 주 중 30개 주에서 BBQ 매장을 볼 수 있다.

지난해 글로벌 법인 매출 1100억원을 기록한 BBQ는 중남미와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매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가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팩트 DB

교촌은 미국, 중국, 캐나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15개국에서 약 70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도 중국 항저우에 네 번째 신규 매장을 열며 K-치킨 알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미국 내 운영 중인 3개 현지 직영점은 재단장에 나섰다.

K-치킨이 글로벌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배경에는 '현지에 꼭 맞는 메뉴'가 있다.

bhc치킨은 태국에서 조각 단위 메뉴를 선보이고 닭 연골과 껍질을 활용하고 있다. 또 습한 태국 기후에 맞는 바삭한 식감의 신메뉴를 개발했다. 실제로 현지 전용 메뉴인 '뿌링클 치킨 스킨' '뿌링클 치킨 조인트' '크리스피 뿌링클' 등이 인기다. 인도네시아가 치킨과 밥을 함께 식사로 즐기는 점을 고려해 '식사로 즐기는 K치킨'이라는 콘셉트의 메뉴를 개발 중이며 미국에서는 샌드위치가 주식임을 감안해 샌드위치 안에 치킨을 넣기도 한다.

BBQ는 미국 매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저크소스'를 치킨에 가미시켰다. 교촌 역시 국내에서 인기 있는 메뉴를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현지 외식 트렌드를 반영해 여러 메뉴를 믹스해서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 글로벌 확장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며 "현지화 전략을 활용해 각국마다 다른 메뉴를 선보이고 있고 결국 이는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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