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발 쇼크에 환율 1450원대 뚫렸다…1451.9원 마감


2009년 3월 이후 첫 1450원 돌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19일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오전9시~오후3시30분)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35.5원)보다 16.4원 오른 1451.90원에 마감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 전망 충격에 1450원선을 돌파했다. 종가 기준 2009년 3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오전9시~오후3시30분)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6.4원 오른 1451.9원으로 장을 마쳤다. 환율이 1450원을 웃돈 건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였던 지난 2009년 3월 이후 15년 9개월 만이다.

이날 환율 상승은 연준이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금리인하'를 단행한 데 따른 것이다. 기준금리를 추가로 25bp(1bp=0.01%포인트) 내렸지만,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을 기존 4번에서 2번으로 줄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결정 이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금리를 추가 조정할 때 더 신중할 수 있다"며 내년 금리인하의 속도와 규모를 줄일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글로벌 달러화는 강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달러인덱스는 오후 4시28분 기준 108.04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7일까지만 해도 106대였으나 FOMC 결과를 반영하며 가파르게 상승했다. 달러인덱스가 108선을 넘은 것은 연준이 한창 금리를 올리던 때인 2022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당국에선 시장 안정 조치 메시지를 연달아 내고 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F4 회의)를 열고 "세계 주요 통화들이 대폭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우리 금융·외환시장도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와 한국은행은 높은 경계 의식을 가지고 24시간 금융·외환시장 점검 체계를 지속 가동하면서 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환율 안전판' 역할을 하는 외환 스와프의 경우 한국은행·기획재정부가 국민연금공단과 맺은 거래 한도를 이날 150억달러 확대한 650억달러로 내년 말까지 계약을 연장하기로 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기업금융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외환시장 변동성 우려를 고려해 은행권에 외화결제 및 외화대출 만기 조정 검토를 요청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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