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공미나 기자] 내년 하반기 주택 시장이 상승기에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 등 여러 상승 요인에 의해 서울 집값은 내년 1.7%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1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5 주택 시장 전망과 정책 방향'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종대 주택산업연구원장을 비롯해 김덕례 선임연구위원, 김유찬 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주산연에 따르면 내년 주택매매가격은 3~4월까지 약세를 보이다가 중반기 이후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으로 봤을 때 주택매매가격은 전국 0.5% 하락하지만 서울과 수도권은 각각 1.7%, 0.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주산연은 정부의 균형재정 고수에 따른 긴축 기조와 수출 경쟁력 약화, 건설경기 침체와 비정상적인 주담대고금리와 대출규제가 상반기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다만 30대 도달 인구가 늘어나 주택진입인구가 급증하고, 금리 하향 조정 가능성과 주택담보대출과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정상화 등으로 중반기 이후부터 주택 시장이 다시 해빙무드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특히 내년에도 주택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주택공급 분석치를 보면 주택 인허가물량은 올해 35만 가구에서 내년 33만 가구로 줄고, 준공은 올해 44만 가구에서 내년 33만 가구로 줄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지난 정부의 연평균 인허가(54만 가구), 준공(52만 가구)와 비교했을 때 각각 38.9%, 36.5% 줄어든 수치다.

내년 분양은 올해(23만 가구)보다 늘어난 25만 가구, 착공은 올해(26만 가구)보다 늘어난 30만 가구로 예측됐다. 주산연은 내년 분양과 착공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연평균 수요인 45만 가구를 충족하기에는 공급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이번 정부 출범 이후 내년 말까지 4년 동안 50만여 호의 공급 부족이 누적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전셋은 전국 1.2%, 수도권 1.9%, 서울 1.7%, 지방 0.1% 상승해 지속해서 오를 전망이다. 입주 물량 감소가 전월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주산연은 정부의 강력한 금융 규제를 비판하기도 했다. 서 원장은 "우리나라처럼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정부가 직접 적용하는 나라가 없다"며 "정부가 가계부채 안정을 목적으로 DSR을 강화했지만, 실수요자에게 과도한 규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택건설사업자의 입장에서도 PF 자기자본 20% 의무화는 반시장 규제"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은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서 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 집값 영향이 거의 없었고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에는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2~3개월 동안 집값 상승폭이 축소하다가 곧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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