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깬 직장인, 1년새 28%↑…'주거비' 목적 최다


인출 금액 2조4000억원, 전년比 40% 증가

지난해 퇴직금을 중도에 인출한 직장인이 전년 대비 약 30% 늘었고 총 인출 금액은 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팩트 DB

[더팩트|우지수 기자] 지난해 퇴직금을 깬 직장인이 전년(2022년) 대비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직장인 10명 중 8명은 주택 구입과 주거 임차 등 주거비 목적으로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퇴직연금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중도에 퇴직금을 인출한 인원은 전년보다 28.1% 증가한 6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인출 금액은 2조4000억원으로 40% 증가했다.

중도인출 사유는 주거비 마련이 80.2% 대부분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주택 구입이 52.7%, 주거 임차가 27.5%, 회생절차가 13.6% 순이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이하는 주거 임차, 나머지 연령대는 주택 구입 목적의 중도인출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퇴직연금 총적립금액은 381조원으로 1년 전보다 13.9% 증가했다. 적립금은 역대 최고치이며, 증가율은 계속 두 자릿수대를 유지 중이다.

제도유형별 구성비를 보면, 가입자의 퇴직급여 수준이 사전에 확정되어있는 제도인 확정급여형(DB) 비중은 53.7%, 사용자의 부담금 수준이 사전에 확정되는 확정기여형(DC)은 25.9%, 개인형 퇴직연금(IRP)은 20.0% 순이다.

그 가운데 개인형 퇴직연금(IRP) 비중은 2.6%포인트(p) 증가했다. 이는 2015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 증가다. IRP는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있는 자가 자율 가입하거나 이직 시에 받은 퇴직급여 일시금을 계속해서 적립·운용하는 제도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IRP 세액공제 납입한도가 증액되면서 IRP 비중이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운용방식별로 살펴보면 원리금보장형(80.4%), 실적배당형(12.8%), 대기성(6.8%) 순이며, 전년 대비 실적배당형 구성비는 1.6%p 증가했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51.6%), 증권(22.7%), 생명보험(20.7%) 순으로 높았다. 전년 대비 은행의 구성비는 0.9%p 늘었다.

IRP 가입인원은 전년보다 7.0% 증가한 321만5000명이다. 적립금액은 30.9% 증가한 76조원으로 집계됐다. 제도 변경으로 추가 가입한 인원은 전년보다 7.3% 증가한 149만4000명이다. IRP를 해지한 인원은 106만3000명으로 전년보다 7.7% 늘었다. 해지금액도 15조원으로 전년보다 8.4%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도입 사업장은 43만7000개소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도입 대상 사업장 중 42만9000개소가 도입해 도입률은 26.4%로 전년(26.8%)보다 소폭 하락했다.

전체 가입 근로자는 전년 대비 2.8% 증가한 714만4000명이다. 가입 대상 근로자 중 674만8000명이 가입해 53%의 가입률을 보였다. 이는 전년(53.2%)보다 소폭 줄어든 수치다.

통계청은 지난 2022년 30명 이하 근로자를 사용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공적퇴직연금 기금제도(푸른 씨앗)가 새로 생기면서 일부 도입률과 가입률이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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