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택 장기보유자 매도 늘었다…3년 2개월만에 최대치


11월 거래 중 30%…대출규제·불확실성 등 여파

올해 11월 주택 거래 중 주택 장기보유자들의 판매 비율이 3년 2개월만에 최대치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팩트 DB

[더팩트|우지수 기자] 지난 11월 체결된 서울 주택 거래 중 10년 이상 보유한 주택의 판매 비율이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직방이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서울 집합건물 매도인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집합건물 매도인 8567명(11일 기준) 중 10년 초과 주택을 보유한 후 매도에 나선 비중은 2613명으로 30.5%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21년 9월(30.7%) 이후 가장 큰 비율이다.

세부 보유 기간별로는 '10년 초과 15년 이하 보유' 매도자가 1005명으로 가장 많았다. 매입 기간으로 보면 2010~2014년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겪었던 와중에 주택을 매수한 인원이다.

이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3883만원으로, 10년 전인 2014년 12월 3.3㎡당 1457만원보다 2배 이상 높다. 이어 '20년 초과 보유' 매도자가 827명(32%), '15년 초과 20년 이하 보유' 매도자가 781명(30%) 순이었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의 10년 초과 장기 보유 매도자 비율이 8.1%(212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남구(7.8%), 서초구(6.9%), 노원구(6.8%), 마포구(6.0%) 등 순이다. 서울 장기 보유 매도자 비중은 올해 월간 27%~28% 비중을 차지하며 큰 등락 없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9월부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가 시행됐고 가계대출 강화에 대출 규제 등이 전방위적으로 진행되면서 매수인의 관망세가 짙어졌다. 그러면서 올해 상승세를 보이던 서울 아파트값은 4분기 들어 보합으로 돌아섰다. 10년 넘게 주택을 보유한 장기 보유자들 입장에선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 조금이라도 빨리 팔자'라는 심리가 작용하며 매도에 영향을 줬다고 직방은 분석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대출 규제 기조가 여전히 강해 매수 심리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 대선 이후 수출침체 우려까지 겹치면서 정국 혼란 등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졌다"며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 주택 매수 심리가 얼어붙어 장단기 보유 관계없이 당분간 거래 시장의 위축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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