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1월 CPI, 예상치 부합···연준 이달 '스몰컷' 가능성↑


근원 CPI, 전년 동월 대비 3.3%↑
금리 0.25%포인트 인하 확률 89%→98% 상승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11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AP. 뉴시스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에 따라 이달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 지표가 둔화세를 멈추고 반등해 미 연준이 내년 이후에는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11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9월 2.4%로 둔화했다. 이후 지난 10월 2.6%로 올랐고, 11월에도 2.7% 상승하며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7~10월 4개월간 0.2%를 나타냈다. 이후 11월 들어 0.3%로 상승했다.

미국 노동부는 주거비 가격이 전월 대비 0.3% 올라 전체 물가지수 상승의 40%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식료품 가격도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11월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전월 대비 0.3% 각각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10월과 같았으며, 전월 대비 상승률은 0.3%로 8월 이후 4개월째 같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최근 4개월간 근원물가 상승률 흐름이 연율 환산 시 미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음을 시사한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정체하는 모습을 보이고 미국경제도 소비를 중심으로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미 연준이 내년 이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것이란 전망에 점점 더 무게가 실린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 지표가 이달 연준의 금리인하 결정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대표지수와 근원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과 전월 대비 상승률 모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소비자물가 지표가 예상에 부합하면서 월가는 오는 17∼18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임을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시장은 12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 4.25∼4.50%로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전날 89%로 반영했다. 11월 CPI 지표가 예상에 부합하면서 지표 발표 직후 이 확률은 98%로 상승했다.

뉴욕증시 정규장 개장 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선물은 소비자물가 지표 발표 후 전 거래일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또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23%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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