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외국인 투자자(외인)의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후 저가 매수세를 보인 가운데, 집중적으로 매수한 업종이 뚜렷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신한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인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및 정책 공백에도 투자 비중의 축소 속도를 오히려 줄이고 있다"고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외인이 집중 매수한 업종은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방산과 2차전지 등이었다. 헬스케어와 엔터 등 업종도 매수세가 짙었다.
실제로 외인은 계엄이 선포된 3일 밤 이후 첫날인 4일 장부터 5거래일간 네이버, SK하이닉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두산에너빌리티, 현대로템, POSCO홀딩스 등을 집중 매수했다.
반면 외인은 금융과 자동차업종 등은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역시 지난 5거래일 동안 외인이 비중을 줄인 대표적인 종목 중 하나다.
신한투자증권은 외인의 이런 움직임이 종목별 호재보다는 차익실현과 저가 매수를 동반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또 외인의 투자 흐름을 주목하면서 중장기적인 투자 방향성을 설정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노 연구원은 "외인이 지수 변동성을 통한 대규모 순환매에 나서는 만큼 저가 매수세가 중장기 성격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들이 비중을 확대하는 종목과 업종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며 "현 시장 분위기는 평소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된 우량주를 싸게 담을 기회다. 수급 키를 갖는 외인의 매매 패턴을 확인함으로써 중장기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