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은 GDP킬러"…커지는 외신의 한국 경제 우려


美 포브스 "5100만 국민들, 계엄선포 비용 할부로 갚게 될 것"
로이터통신 "한국 시장 크게 흔들리고 있어"

탄핵 정국이 한국 경제 불확실성과 함께 외신의 우려까지 키우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회 본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대통령실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탄핵 정국이 한국 경제 불확실성과 함께 외신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킬러라는 강도 높은 비판까지 나왔다.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는 지난 6일(현지시간) '윤석열의 절박한 스턴트 쇼가 대한민국 GDP 킬러인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계엄 사태에 따른 경제적, 정치적 파장을 분석했다.

포브스는 "투자자들이 현대 아시아의 계엄령 집행자를 생각할 때 인도네시아, 미얀마, 필리핀, 태국, 그리고 이제는 한국을 떠올리게 됐다"며 "그것은 '대단한' 유산"이라고 꼬집었다.

포브스는 "한국이 지난 27년간 IMF 금융위기 이후 개발도상국의 부정적인 사례로 남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성과가 이번 계엄 사태로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한국 주식회사들이 여전히 글로벌 시장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구심을 증명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이기적인 정치적 도박'이라고 규정하며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대신 남은 임기를 잘 채웠다면 한국은 더 나은 상황이 됐겠지만, 결국 5100만 국민들이 이기적인 정치적 도박의 대가를 오랜 시간 할부로 갚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컨설팅 업체인 유라시아그룹의 보고서를 인용해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더 불안정한 위기를 막더라도 정치적 마비는 이미 성장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시위 증가와 더불어 파업과 더 폭력적인 형태의 반대 시위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탄핵 정국이 한국 경제 불확실성과 함께 외신의 우려까지 키우고 있다.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가 발행한 윤석열의 절박한 스턴트 쇼가 대한민국 GDP 킬러인 이유 기사 화면. /포브스 캡처

탄핵 정국이 관광객 급감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분석 보고서에서 내년 1분기 한국을 방문할 중국인 관광객이 83만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관광객들이 사회 불안에 대한 우려로 방한 시기를 미룰 것이며 이런 우려는 음력 설 연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내년 2분기부터 관광객 유치 활동과 위안화 대비 원화 절하 등에 힘입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로이터통신은 "윤 대통령은 지난 주말 첫 탄핵 투표에서 살아남았지만 야당은 재추진을 다짐했으며 윤 대통령의 당도 물러나도록 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누가 한국을 책임지고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전날 기준 코스피 지수는 2.8% 하락했고, 코스닥은 5% 이상 하락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며 "한국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같은 국가 평판 손상은 국가신용등급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국가의 내란이나 정쟁도 신용평가에 중요하게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하면 국채 가격 폭락, 수출, 해외 사업 수주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3대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피치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근 8~12년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해 왔다.

zzang@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