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대한약사회장 선거…후보들 '진흙탕 싸움'에 고소전까지


선거 직전까지 네거티브 공방에 법적 분쟁…선관위 제재

4일 대한약사회관에서 제41대 대한약사회장 후보자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대한약사회 유튜브 캡처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제41대 대한약사회장 선거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이 이어졌다. 결국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재에 나섰다.

대한약사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0~12일 대한약사회장 및 전국 시도지부장 선거를 진행한다. 후보자는 최광훈(기호 1번), 권영희(기호 2번), 박영달(기호 3번)이다.

온라인 투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2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우편투표는 오는 12일 오후 6시까지 서초우체국 사서함에 도착된 분량까지 인정된다.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는 정책 경쟁보다 상대 후보에 대한 의혹 제기나 비방 등 네거티브 공방이 부각돼 선거의 본질을 흐린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권영희 후보는 무자격자 일반의약품 판매 의혹을 받는다. 지난달 27일 약사 커뮤니티에서 권 후보가 운영 중인 약국에서 약사가 아닌 권 후보의 남편이 진통제를 판매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권 후보는 남편이 약사 지도 아래 의약품을 판매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권 후보의 남편이 약사 없이 감기약을 판매하는 또 다른 영상이 공개되며 의혹의 불씨가 커졌다.

4일 대한약사회관에서 제41대 대한약사회장 후보자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대한약사회 유튜브 캡처

박영달 후보는 해당 영상이 한약사회에서 제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최광훈 후보가 대한한약사회장과 만나 이에 대한 보상으로 의료일원화를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후보 간 공방은 고소전으로 번지며 분위기가 과열됐다. 최 후보는 박 후보에 대해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초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에 박 후보는 서초경찰서를 찾아 최 후보를 무고죄로 맞고소했다.

이외에도 최광훈 후보(40대 대한약사회장)는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받고 있다. 박영달 후보는 최 후보가 최두주 전 대한약사회 사무총장과 약대 동문회 골프모임에 참석해 같은 신용카드로 식대 및 골프 비용을 지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 후보는 법인카드를 개인적으로 쓰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회장으로서 동문을 격려하고 회원 소통 차원에서 사용했다는 주장이다.

선거전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자 결국 선관위는 지난 9일 후보자 3명 모두에게 잠정 경고 조치를 내렸다. 오는 11일 오후까지 소명할 것을 요청했다.

김대업 대한약사회 선거관리위원장은 "선거가 말미에 오면서 워낙 과열되고 혼탁해지고 있는 만큼 더 이상 방치할 수는 없다고 판단해 내린 조치"라며 "소명 결과에 따라 후보 별로 추가 경고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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