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탄핵 여파…'尹 직속' 국가바이오위원회 출범 무기한 연기


이달 출범 예정이었지만…위원회 회의·일정 '잠정보류'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회 본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대통령실

[더팩트 | 김해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이어 탄핵 정국이 본격화되며 이달 예정됐던 '국가바이오위원회' 출범도 발목이 잡혔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가바이오위원회 출범을 위한 회의와 관련 일정들이 모두 보류됐다. 정부는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꼽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바이오위원회를 이달 출범 예정이었다.

국가바이오위원회는 보건·의료, 식량, 자원, 에너지, 환경 등 바이오 전 분야에 걸쳐 민관 협력을 통해 비전·전략을 제시하고 지속가능한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논의·결정하는 범부처 최고위 거버넌스다.

대통령이 국가 전략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위원장을 맡고, 바이오 분야 석학인 이상엽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총장이 부위원장으로 내정됐다.

정부위원에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장관, 국무조정실장 등 관계부처 장관 10명이 임명됐다. 민간위원은 김빛내리 기초과학연구원 리보핵산(RNA) 연구단장,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등 바이오 분야 전문가 20여명이 맡았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임기와 정국 안정 방안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히면서 '식물 대통령'으로 전락했다. 또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에 탄핵 대치 정국으로 이어지면서 정치적 불안정성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가바이오위원회 출범 관련) 회의·발표 등 일정 잡혔던 것들이 잠정 보류됐다"며 "당장 이번주에 예정됐던 일정도 진행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원회 출범 관련 일정을) 바로 진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추후 위원회 활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 없다"고 덧붙였다.

바이오 업계는 국내 정치 상황이 조속히 안정화되길 바라고 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올해 바이오 산업이 투자유치, 금리, 대내외적 불안정성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더 어려워진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불안정한 상태라 진행할 수 있는게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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