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우지수 기자] 올해 전국 빌라 전월세 거래 중 월세가 전세의 비중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부동산 플랫폼 다방이 발표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 분석에 따르면 올해 1~11월 전국 연립·다세대 주택 월세 거래는 6만6194건으로 전세 5만7604건보다 14.9%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월세(6만125건) 거래는 10.1% 늘어났지만 전세(6만6408건) 거래는 13.3% 줄어들었다. 지난 7월까지 월평균 6000건대에 육박하던 전세 거래는 8월 이후 4000건대로 감소했고, 11월에는 3049건까지 줄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다방 측은 전세사기 여파가 계속되는 데다가 8월부터 스트레스 DSR 2단계와 유주택자에 대한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 제한 및 축소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비아파트의 월세화가 가속화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비아파트 월세화가 가속화되면서 아파트 매매 시장에도 불똥이 튀고 있다.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4포인트(p) 오른 119.3으로 지난달(118)에 이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도권 아파트 월세가격지수 경우 120.6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 아파트 월세 지수는 전용면적 95.86㎡ 이하 중형 아파트를 대상으로 취합한다.
아파트 월세 거래 비중도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지난달 아파트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 비중은 43.9%로 10월(41.0%)보다 상승했다.
이와 함께 올해 들어 급감한 비아파트 공급도 장기적으로 월세 상승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부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까지 비아파트 인허가는 3만430호, 착공은 2만8501호로 착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0%, 21.2% 줄어들었다. 비아파트 입주 역시 누적 3만5169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1% 감소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빌라 전세사기 여파로 세입자들이 생존 본능에서 전세보다 월세를 찾는 데다 대출 규제까지 겹쳐 월세 수요가 증가하면서 월세가 오르고 있다"며 "비아파트는 아파트에 비해 더 빠른 속도로 월세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index@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