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우지수 기자] "이천 시몬스 크리스마스 행사가 인천까지 소문이 났어요. 이천시에 좋은 브랜드들이 많다는 걸 알고 갑니다. 다른 지역에 있는 기업들도 이런 행사 열어서 지역 소상공인들이 더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면 좋겠네요." 인천에 사는 30대 직장인 김상혁 씨는 시몬스의 지역 상생 활동이 전국적으로 확대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지난 7일 취재진은 시몬스가 이천시 공장 부지에서 진행하는 '2024 크리스마스마켓' 첫 주차 행사 현장을 방문했다. 침대 공장이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가득 찼고 주말 간 경기도 외곽으로 나들이 온 시민들 발걸음으로 북적였다. 지난 주 내린 눈이 아직 쌓여 있는 추운 날씨였음에도 구경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 왔다.
시몬스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처음 개최한 크리스마스 마켓을 올해도 운영한다. 경기도 이천시 시몬스 침대 공장 겸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에서 12월 6~8일, 13~15일 두 차례 열린다. 시몬스 테라스 지하 주차장을 크리스마스 콘셉트로 꾸며 마켓 공간을 마련했다.
시몬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이천시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지역 소상공인 매장이다. 올해는 오건농장(토마토), 온방(요거트·치즈), 라우딸기(생딸기), 더숲온(소품), 삼미분식(분식) 등 5개 업체가 시몬스 지하 주차장에 자리 잡았다. 시몬스 측은 "이천에 터를 잡고 기업을 운영하는 만큼 상생 가치를 직접 실현하기 위해 지역 상인들과 협업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부터 시몬스의 농가 상생 행사 '파머스 마켓'에 참여해 온 김종옥 오건농장 대표는 "시몬스가 지역 상인들에게 판로 확대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있다"며 "겨울에는 판매처가 많이 줄어드는데, 행사를 방문한 시민들이 좋은 반응으로 농작물을 구매해 가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천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농심, 한국파이롯트 등 기업들도 시몬스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시민들과 소통했다. 농심은 시몬스의 지역 상생 행보에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며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주로 활동해 경기도권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브랜드도 크리스마스 마켓에 들이면서 행사 다양성을 강화했다. 대표적으로 더현대 서울 팝업스토어로 호응을 얻은 '메종다르', 빈티지 패션 편집숍 '수박빈티지'는 2년 연속 시몬스 크리스마스 마켓에 매대를 차렸다.
마켓 한 켠에는 시몬스 ESG경영 행보를 강조하기 위한 '업사이클링 부스'가 마련돼 있다. 시몬스 임직원들이 기부한 소장품을 판매하는 상점으로 지속가능한 미래와 지역상생의 의미를 담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사이클링 부스에서 거둔 수익금은 전액 이천시 지역 아동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시몬스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운영하는 기간 동안 시몬스 테라스 내에서 공연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4시 30분에는 성악가들을 초청해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는 길거리 공연을 펼쳤다. 판매 부스 외에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아케이드존, 식음료 시설 등을 마련해 방문객들이 체류할 수 있게 했다.
방문객들은 크리스마스 마켓 외에도 시몬스 테라스에 입점해 있는 카페 브랜드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에서 시간을 보내고, 공장 내 크리스마스 장식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었다. 시몬스는 지난 2018년 연말부터 시몬스 테라스에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하고 조명을 밝혀 이천시민들의 나들이 공간으로 자리 잡고자 했다. 이날 부모님과 함께 행사장을 방문한 김아림(8세·여) 씨는 "크리스마스 느낌이 벌써 나서 좋다. 다음에도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시몬스 관계자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휴일 이틀 동안 3만 명이 넘는 시민이 시몬스 테라스를 다녀갔다"며 "행사가 입소문을 타고 있어 앞으로 방문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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