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라진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2년 만에 롯데카드 매각을 재추진한다. 시장에서는 롯데카드의 몸값이 최대 3조원대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 MBK, 매각 주관사로 UBS 선정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최근 롯데카드 매각 주관사로 UBS를 선정했다.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제반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매각 작업은 빨라야 서너달 뒤에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매각에 나선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9년 롯데카드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3년 만인 2022년 첫 매각을 시도했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매각가로 3조원 이상을 요구했지만 높은 가격 때문에 매각이 무산됐다. 현재 시장에서는 롯데카드의 기업가치를 2조원~3조원대 사이로 보고 있다.
롯데카드는 2019년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금산분리 정책에 따라 매각됐다. MBK파트너스는 당시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맺고 롯데카드 지분 79.83%를 약 1조3800억원에 인수했다. MBK파트너스가 59.83%를, 우리은행이 20%를 들고 있다. 나머지 20%는 롯데쇼핑이 보유하고 있다.
롯데카드의 자산 규모는 2020년 말 14조7970억원에서 올해 9월 말 24조4306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롯데카드 회원은 올해 10월 기준 952만명으로 업계 5위며, 신용판매(카드 결제) 시장 점유율도 10.5%로 업계 5위에 올라서 있다.
시장에서는 하나금융, KB금융 등 금융지주가 유력한 잠재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하나금융은 2019년 롯데카드가 처음 매물로 나왔을 때 입찰에 참여하기도 했으며, MBK파트너스가 2022년 롯데카드 매각을 추진할 때도 인수전에 참여했다. KB금융은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신한금융과 격차를 크게 벌려 1위에 올라설 수 있어 KB금융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런 이유로 신한금융도 롯데카드 인수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우리금융도 잠재 인수 후보로 꼽힌다.
◆ 스톤브릿지캐피탈, LS증권과 손잡고 리파인 경영권 인수
사모펀드 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이 LS증권과 함께 부동산 권리조사 업체 리파인을 인수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다.
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스톤브릿지캐피탈은 LS증권과 함께 리파인 최대주주가 보유한 주식 590만534주(지분율 34.05%)를 약 1603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과 LS증권은 리파인 주식을 1주당 2만7159원에 인수한다. 이는 지난 3일 종가(1만6640원)보다 63.2% 높은 수준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리파인 인수재원은 스톤브릿지캐피탈과 LS증권이 각각 별도로 마련한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기존 보유한 블라인드 펀드 2곳을 활용하고 LS증권은 신규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운 뒤 여기에 스톤브릿지캐피탈과 LS증권의 펀드가 인수 대금을 투입하는 구조다. 자금 납입일은 2015년 1월 31일이다.
2002년 설립된 리파인은 국내 부동산 권리조사 시장 1위 기업으로, 2021년 코스닥 증시에 입성했다. 리파인은 금융기관이 전세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 관련 대출 및 보증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실행해야 하는 권리조사 업무를 아웃소싱해 제공하고 있다.
◆ IMM컨소, 에코비트 인수 임박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국내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비트 인수에 임박했다. 대부분의 자금 조달이 마무리 됐고, 당국의 기업결합신고도 통과했다는 후문이다.
IB 업계에 따르면 IMM컨소시엄은 오는 12일 태영그룹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인수 자금을 모두 납입하고 딜을 종결할 예정이다. 거래 규모는 2조1000억원으로, IMM PE와 IMM인베스트먼트는 인수 금액의 각각 65%, 35%를 책임진다. 컨소시엄은 지난달 말 코인베스트먼트펀드 설립도 마무리 지었다.
인수 자금은 컨소시엄이 인수금융으로 1조2000억원을 조달하고 나머지 자금은 코인베스트먼트펀드와 두 운용사가 각기 보유한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마련된다. 딜 클로징 시 부족한 금액은 펀드 퍼실리티나 한도대출(RCF) 등을 통해 우선 충당할 계획이다.
IMM PE는 이번 딜을 마무리 하게 되면 유나이티드탱크터미널코리아(UTK)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투자를 완료하게 된다. 당초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효성화학으로부터 특수가스사업도 인수하려 했으나 가격 눈높이 차이로 결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