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지역 경제 엄중…전국상의 함께 위기 극복해야"


"지역 경제 발전 위한 일석다조 방법은 '메가 샌드박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이 2일 오후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전국상의 회장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상의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이 "전국상의가 모여 위기 극복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일 오후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열린 전국상의 회장 회의에 참석해 "지역 경제가 엄중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상의라는 '배'가 더 나은 미래로 항해를 잘할 수 있도록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한 해가 마무리되고 있는 지금 반가운 얼굴로 만나 뵙고 싶었지만, 녹록지 않은 경제 상황으로 회장님들의 마음도 다소 무겁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날 최 회장은 "일석다조를 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면 지금 같은 방법으로 되풀이해 봐야 해법은 없다"며 '메가 샌드박스'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샌드박스, 규제프리존을 훨씬 더 크게 메가 단위로 만들어야 한다"며 "그리고 그 안에 상당히 많은 문제를 풀어낼 방법론을 만들어 문제를 한꺼번에 풀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요즘 인공지능(AI)이 많이 나오는데, 첨단 기술과 전통 산업 융합을 촉진하고 먹고사는 문제부터 민생문제까지 통틀어 같이 고민하자"고 촉구했다.

메가 샌드박스는 대구 경북, 강원권, 충청권 등 광역 단위 지역에 특화된 미래 전략 산업을 선정해 규제를 유예할 뿐만 아니라, 관련 교육·인력·연구개발(R&D) 등 인프라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 회장은 내년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에 대한 협조도 요청했다. 그는 "21개국 전체를 다 합하면 글로벌 GDP의 60%다. 그런 글로벌 정상과 CEO가 모이는 계기"라며 "이 기회를 잘 이용해 대한민국의 위기 속 기회를 모색해야 하는, 위중득기(危中得機)를 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 회장과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해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박윤경 대구상의 회장, 박주봉 인천상의 회장, 한상원 광주상의 회장,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 배해동 안양과천상의 회장 등 56개 전국상의 회장이 참석했다.

회장단은 "최근 국내외 연구기관들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저성장 고착화를 경고하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변화, 투자 편중, 인력난 등으로 지역 경제가 엄중한 상황"이라며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기존의 방식을 뛰어넘는 파괴적 제도 혁신이 필요하다"고 공감대를 모았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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