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껌 신화 '신격호' 이름 걸고 혁신 대결…청년기업가대상 성료


롯데재단, 제1회 '신격호 롯데 청년기업가대상' 결선 진행
장혜선 "'리틀 신격호' 성공 위해 든든한 버팀목 될 것"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제1회 신격호 롯데 청년기업가대상 결선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잠실=이성락 기자] "청년기업가들을 보니 열정적으로 일하던 외할아버지, 신격호 명예회장님이 떠오른다."(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제1회 '신격호 롯데 청년기업가대상'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신격호 롯데 청년기업가대상'은 껌 하나로 시작해 롯데그룹을 일군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선구자적 도전 정신을 계승해 한국 경제를 부흥시킬 청년창업가를 발굴·지원하는 차원에서 올해 처음 열린 창업 경진 대회다. 롯데장학재단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공동 주최, AC패스파인더와 한국기업가정신재단이 공동 주관했다.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신격호 롯데 청년기업가대상' 결선에는 총 25개팀이 참가했다. 이들은 심사위원의 까다로운 평가와 약 6대 1의 높은 경쟁률(419개팀 참가)을 뚫고 살아남은 청년창업자들이다. 결선에서는 1분야(식품·유통·화학·건설·문화·관광·서비스·금융)와 2분야(과학기술 기반·임팩트 등)로 나눠 각각 13개팀, 12개팀이 열띤 사업 모델 발표 경쟁을 벌였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창업가정신은 신격호 명예회장에 이어 현재 롯데그룹을 이끌고 있는 신동빈 회장이 지속해서 강조한 경영 방향성이다. 그는 지난 2016년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한 투자법인 롯데엑셀러레이터(현 롯데벤처스)를 설립할 당시 50억원을 사재 출연하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7월 열린 사장단 회의 VCM에도 16개 유망 스타트업을 초청해 사장단들이 청년기업가들의 제품·기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장혜선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대상을 시상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신격호 롯데 청년기업가대상'의 심사위원은 다양한 분야 17명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1분야 심사위원단은 권대규 전북대 교수, 김철수 삼천리인베스트먼트 상무, 노경욱 iM 투자파트너스 상무, 안중권 인라이트벤처스 상무, 이지애 KB인베스트먼트 상무, 이태훈 서울경제진흥원 단장,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정한나 롯데벤처스 선임심사역, 황조혜 경희대 교수 등이다.

2분야에서는 김승현 신한벤처투자 이사, 김용설 인라이트벤처스 상무, 배준성 롯데벤처스 상무, 배준학 오라클벤처투자 대표, 이병찬 AC패스파인더 대표, 임문택 전북연구개발특구 본부장, 정유신 서강대 교수, 조성우 원익투자파트너스 상무 등이 심사를 맡았다.

이날 결선은 팀당 7분씩 대면 IR(기업 설명) 발표에 나서고, 다시 7분 동안 심사위원 질의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심사 취합을 통해 총 20개의 수상팀이 정해졌다. 시상은 지난해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돼 신격호 명예회장의 유지를 잇는 다양한 지원 사업을 확대 중인 장혜선 이사장과 심사위원들이 맡았다.

'리틀 신격호'를 상징하는 대상(상금 1200만원)은 총 5개팀이 수상했다. 1분야 대학(원)생 트랙에서는 식물성 대체육을 만드는 '천년식향'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일반인 트랙에서는 스마트 호스피탈리티 플랫폼 업체 '두왓'과 건설기계 전동화 솔루션 업체 '엘렉트'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제1회 신격호 롯데 청년기업가대상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2분야에서는 '파이토리서치'와 '디에스'가 대상을 받았다. 대학(원)생 트랙 '파이토리서치'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고기능성 종묘를 생산하고 있다. 일반인 트랙 '디에스'는 사용자 개입이 최소화된 반도체 어드밴스드 패키지 불량 검출 시스템을 제공한다.

재단은 대회에 입상한 모든 팀에 투자 기관을 상대로 사업 모델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이노폴리스캠퍼스 지원 사업을 통해 아이템 고도화를 비롯한 창업 지원 등 단계별 후속 프로그램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날 장혜선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청년기업가들의 미래를 응원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 자리에 왔다는 것은 기업가로 이미 인정받은 것"이라며 "신격호 명예회장도 무일푼으로 시작해 롯데그룹을 일궈낸 청년기업가셨다. 저는 여러분께 큰 꿈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롯데장학재단은 '리틀 신격호'를 꿈꾸는 청년기업가 여러분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격호 명예회장은 지난 2020년 1월 19일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그는 1948년 일본에서 껌 사업에 뛰어들어 롯데의 시작을 알렸고, 이후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하는 등 당시 고도성장기 한국에 적극 투자하며 '유통 신화'를 일군 창업 1세대다. 특히 제과와 호텔·백화점 등 유통뿐만 아니라 석유화학·건설로 사업을 확장해 롯데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롯데장학재단은 껌 하나로 시작해 롯데그룹을 일군 신격호 명예회장의 도전 정신을 계승해 한국 경제를 부흥시킬 청년창업가를 발굴·지원하는 차원에서 신격호 롯데 청년기업가대상을 열게 됐다. /롯데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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