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내년 수출 7000억달러 돌파 전망…변수는 트럼프"


2025년 경제·산업 전망 발표
경제성장률 2.1%로 소폭 둔화

산업연구원은 25일 2025년 경제·산업 전망보고서에서 내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올해보다 2.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부산항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산업연구원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 수출은 올해보다 2.2% 증가해 사상 최초로 7000억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산업연구원은 25일 '2025년 경제·산업 전망'보고서에서 내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올해보다 2.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경제 성장률은 2.2%로 전망해 내년이 올해보다 소폭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출이 증가 흐름을 유지하고, 소비와 설비투자가 완만히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민간소비는 금리 인하, 실질소득 증대, 물가 안정 등의 소비 여건 개선으로 올해 1.3% 수준보다는 높은 1.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는 글로벌 IT 경기 호조에 따른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2.9% 증가할 전망이다. 건설투자는 0.9% 감소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성근 산업연구원 통향분석실장은 "전반적으로 내수가 개선되는 흐름으로 나타날 것이기에 수치상으로 설명하면 '상저하고'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수출은 7002억달러, 수입은 6516억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2.2%, 2.1%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내년 무역수지는 487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는 올해 수출 70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삼았지만, 10월까지 5661억달러를 기록하며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년에는 7000억달러 돌파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상황을 반영하지 않은 전망치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편관세 부과 정책은 자동차를 중심으로 대미 수출 감소를 유발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내년 수출에 강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13대 주력 산업별로 보면 최고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소비심리 개선에 따른 IT 기기 수요 증가와 인공지능(AI) 산업 발전 등에 힘입어 8.5%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또 정보통신기기(8.4%), 철강(5.0%), 바이오헬스(4.9%), 조선(4.1%), 디스플레이(2.5%) 등의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유(-7.5%), 이차전지(-6.7%), 자동차(-2.7%), 섬유(-1.9%) 등 수출은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봤다.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트럼프 행정부 2기 시작 등 다가오는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도 존재하지만, 우리 산업의 저력과 잠재력을 믿어야 하는 부분도 있다"며 "한국 경제가 든든한 산업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지나치게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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