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오승혁 기자] 국내 정유 4사가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겨울철을 맞이해 에너지 취약계층에게 난방유를 기부하고 김장 봉사에 나서는 등의 행보를 펼치고 있으며 지역사회와의 소통에도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25일 SK이노베이션은 한국산업단지공단으로부터 기념비를 헌정 받았다. 대한민국 산업단지 출범 60주년을 맞이해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1호 입주기업인 SK이노베이션이 꾸준히 석유화학류의 에너지를 공급해온 공로가 인정됐다. 또 SK이노베이션은 "기업의 이익은 사회의 것"이라는 고(故)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1997년부터 2006년까지 10년간 1020억원을 투입해 울산대공원을 조성하고 울산시에 기부 채납했다. 장미축제를 비롯한 지역 상생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의 지역사회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울산포럼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제안에 의해 3회째 지속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달 초까지 2주에 걸쳐 SK이노베이션의 8개 자회사 구성원들이 집중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해당 기간에 3000명이 넘는 SK이노베이션 임직원들이 1만1000시간의 봉사시간을 기록했다. 무료급식, 헌혈, 발달장애인과 독거노인 돌봄, 시작장애인을 위한 전자책 만들기, 병뚜껑 모으기 등의 여러 봉사활동이 펼쳐졌다.
에쓰오일은 겨울철에도 난방비 부담으로 쉽게 보일러를 사용하지 못하는 에너비 취약계층을 위한 '호프 투 유(Hope to You(油))' 캠페인을 지속 중이다. 지난주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에너지 취약계층 난방비 지원에 쓰일 3억원을 전달한 것까지 10년간 총 24억5000만원을 후원했다. 해당 기부금은 전국 사회복지기관을 통해 선정된 조손가정과 독거노인, 장애인, 다문화 가정 등 에너지 취약계층의 난방비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의인' 발굴 및 포상도 계속하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본사에서 ‘2024 올해의 시민영웅 시상식’을 열고, 위험에 처한 이웃을 구하기 위해 의로운 희생정신을 발휘한 올해의 시민영웅 17명에게 상패와 상금 1억4000만원을 전달한 바 있다. 교통사고 운전자를 구조하다가 이를 보지 못한 화물차에 사고를 당해 사망한 고(故) 곽한길씨 등이 영웅으로 선정됐다. 에쓰오일은 시민영웅에 이어 경찰, 소방 부문에서 올해 활약한 영웅을 찾아 포상하는 활동도 올해 안에 진행할 방침이다.
GS칼텍스도 지난달 위험에 처한 이웃들을 헌신적으로 구조한 시민과 어려운 환경에서도 선행을 수행한 청소년을 선정해 ‘GS칼텍스 참사람상’을 수여했다. GS칼텍스는 지난 2020년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참사랑상을 제정했다. 여수, 순천, 광양 지역에서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헌신하거나 사회에 귀감이 될 만한 선행을 펼치고 있는 이들에게 수여한다. 최근 의인으로 뽑힌 이의훈씨는 지난 5월 여수시 오천동 모사금 해수욕장에서 20대 남녀 2명이 돌풍으로 파도에 휩쓸린 현장을 발견해 구명튜브로 조난자들을 조치하고 해양경찰과 함께 구조했다.
GS칼텍스는 2006년 GS칼텍스재단을 설립해 사회공헌활동을 본격화했다. 2012년 여수시 망마산(1단계)과 2019년 장도(2단계)에 1500억원을 투입해 완공한 복합 문화예술공간인 GS칼텍스 예울마루가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이다. 개관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약 133만명의 지역민들이 예울마루에서 공연과 전시를 관람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일 서산지역 임직원과 가족 100명이 참석한 김장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매년 배추, 무, 고춧가루 등 김장에 쓰일 재료들을 지역 농가에서 직접 구매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는 방식으로 김장 봉사를 펼치고 있다. 이날 HD현대오일뱅크 임직원들이 담근 김치 3000포기는 서산지역의 독거노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에게 전달된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및 정제마진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인해 국내 정유사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겨울철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특히 더 힘든 시기인 만큼,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