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토크<하>]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코앞…마침내 종지부 찍나


EC, 이르면 이달 말 기업 결합 최종 승인을 내릴 듯
교보증권 '지점 통폐합' 노사 갈등 격화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주기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여객기가 주기돼 있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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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정리=이중삼 기자]

◆ 대한항공-아시아나 결합, 진짜 '막바지'…화물 매각 심사만 남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가 마지막 단계만 남겨뒀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을을 심사중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최근 대한항공의 유럽 4개 노선의 여객 슬롯을 다른 항공사에 이관해야 하는 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습니다. 리아 주버 EC 경쟁 부문 대변인은 기업결합에 대한 최종 승인 여부와 관련해 "EU는 티웨이항공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 조건부 승인에 명시됐던 여객 부문 시정조치를 충족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EC는 지난 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하며 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등 4개 여객 노선을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에 이관할 것을,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부를 매각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이관 대상 항공사로 지정된 티웨이항공은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에 이어 지난 3일 프랑크푸르트에 취항하며 4개 노선 이관을 마무리했고. EC는 이들 노선의 운항 안전성을 판단하고, 대한항공과 원만한 경쟁 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지를 검토해오다 최근 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힌 것입니다.

-이제 화물 매각 요건만 승인되면 EC 기업 결합 승인이 완료되는 것인가요?

-네 맞습니다. EC는 지난 8월 에어인천을 현장실사 후 마지막 검토 단계를 밟고 있습니다. 재무나 인력 구성 등 종합적인 운영 역량을 들여다보면서 최종 승인을 내리기 직전 단계라고 알려졌습니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에어인천 모두 무리 없이 승인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어, 이르면 이달 말 EC가 기업 결합 최종 승인을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에서의 기업 결합 심사는 어떻게 되나요?

-미국에서는 미국 법무부(DOJ)가 판단하는데요. 항공업계에서는 EC의 최종 승인이 나오게 되면 DOJ 심사도 자연스레 종료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DOJ는 EU나 일본 등 다른 국가의 경쟁당국과 달리 별도로 승인 결과를 발표하지 않습니다. DOJ가 양사 합병에 대해 독과점 소송을 제기하지 않는다면 승인으로 간주됩니다. 미국의 승인까지 얻어내면 대한항공은 14개 필수 신고국의 모든 승인을 확보하게 돼 정말로 기업 결합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이후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대한항공은 오는 12월 20일 이전까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신주 인수를 통해 대한항공 자회사로의 편입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2021년 6월 3조3000억원 규모의 아시아나 항공 신주를 인수해, 지분 63.9%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신주 인수를 위해 대한항공은 1조8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으며, 모회사인 한진칼과 한국산업은행(KDB)의 자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신주 인수 이후에는 아시아나항공을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한 뒤, 점진적으로 통합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우선, 두 항공사의 인력과 조직 구조를 통합해야 하고, 중복되는 업무의 조정도 필요합니다. 여기에 항공 안전 관련 시스템도 통합해야 하고, 두 항공사의 글로벌 노선을 조정해야 하는 숙제도 있습니다.

더군다나 대한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 자회사 진에어가 있고, 아시아나항공은 LCC 자회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있는데요. LCC 자회사 간의 통합도 과제로 남습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러한 통합 과정이 약 2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통합이 완료되면 완전한 하나의 대한항공 기업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후 대한항공은 어떻게 될까요?

-대한항공은 초대형 글로벌 항공사 반열에 올라서게 됩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통계를 살펴보면 여객·화물 운송 실적을 기준으로 현재 국내 대형항공사(FSC) 기준 대한항공은 19위, 아시아나항공은 29위 수준입니다. 두 회사가 합병하게 되면 세계 7위 수준의 규모로 순위가 단숨에 뛸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랜 시간 기다려 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인만큼, 세계적인 항공사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 교보증권 노사 갈등 격화 중소형 증권사 구조조정 바람 부나

교보증권 지점 통폐합을 두고 노사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중소형 증권사에 인력 구조조정 바람이 불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더팩트 DB

-마지막으로 증권업계 소식입니다. 교보증권의 '지점 통폐합'을 두고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면서요? 어떻게 된 건가요?

-교보증권이 현재 25개 지점을 12개 지점으로 축소하겠다는 내용을 검토하면서 노사 갈등이 시작됐는데요. 교보증권은 통폐합한 5개 지점을 제외한 나머지 20개 지점 중 13개 지점을 축소해 7개 지점만 남겨 총 12개 지점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 사실 관계를 확인한 노조 측은 지난 18일부터 박봉권 교보증권 대표 집무실이 있는 여의도 본사 15층에서 농성에 돌입했고요.

-그렇군요. 이후 노조 측은 박 대표와 면담을 가졌다고 들었는데요. 통폐합이 철회된 것 아니었나요?

-네. 업계에서는 노사 갈등이 일단락된 것으로 보기도 했는데요. 농성을 시작한 이튿날인 19일 오후에 박 대표와 노조 측은 지점 통폐합과 관련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박 대표는 지점 통페합 추진이 대표이사 본인의 결재 없이 특정 본부장의 독단적인 소통이었다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또 노조 측은 지점 통폐합 말고 다른 방향으로 리테일 부문 성장을 이끌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고 제안했고, 박 대표는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점 통폐합 철회로 받아들인 노조 측은 농성 중단을 계획했습니다.

-어느 정도 노사 간 갈등이 진정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후 또 다른 일들이 있었나요?

-바로 다음날인 20일 오전 교보증권의 실무진 측에서 지점 통폐합을 주장하면서 갈등의 불씨가 살아났는데요. 실무진 측에서 광화문 지점을 기존 3개 지점이 들어가 있는 여의도 본사로, 송파 지점을 3개 지점이 모여 있는 강남 GT타워로 합쳐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노조 측은 다시 농성에 돌입했고요.

게다가 이날 오후 변영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교보증권지부장이 서성철 경영인사 총괄 부사장과 미팅을 가졌는데, 서 총괄 부사장이 노조 측에 강경하게 지점 통폐합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고 합니다. '지점 통폐합'이 아니라 '지점 이전'이라는 말도 덧붙이면서요. 이에 노조 측은 사실상 사측이 '우리는 우리대로 가겠다'라는 입장인 것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됐군요. 노사의 입장차가 있어 보이는데 어떻게 다른가요?

-사측은 점포 대형과 거점화 추세에 맞춰 영업 활성화와 디지털 창구 도입의 선제적 조치로 업무 효율화의 일환으로 추진한다는 입장입니다.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노조 측은 사측이 법과 단체 협약도 위반했고, 지점 통폐합이 이뤄지면 업무 환경이 악화돼 인력 이탈이 발생하고 결국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꼴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사측이 이른바 '게더링'이라는 명목 하에 다수의 영업점을 한 건물에 모은다고 하지만, 노조 측은 결국엔 지점이 통폐합되는 수순을 밟은 전례가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그렇군요. 현재 노사 측 각각의 입장은 어떠한가요?

-노조 측은 여러 방법들을 찾아 대응할 생각이고, 농성은 계속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측은 노사 간 실무 협의를 통해서 사안을 조율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네. 교보증권의 '지점 통폐합'을 두고 격화된 노사 갈등이 어떤 결과를 맞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아울러 이번 갈등으로 중소형 증권사들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게 될 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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