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HD현대重 '군사기밀 유출' 고발 취하…"정부 '원팀' 전략 협조"


해양 방산 수출 확대 '국익' 위한 결정

한화오션은 22일 HD현대중공업 군사기밀 유출 사건에 임원이 개입했는지를 수사해달라며 제출한 고발 취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한화오션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한화오션이 8조원 규모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 사업 관련 기밀 유출 혐의로 HD현대중공업 임직원을 수사해달라는 고발을 취하했다.

한화오션은 22일 HD현대중공업 군사기밀 유출 사건에 임원이 개입했는지를 수사해달라며 제출한 고발 취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지난 3월 고발장을 냈고, 사건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가 맡아 수사를 진행했다.

한화오션은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적기 전력화로 해양 안보를 확보하고, 세계가 대한민국 조선업을 주목하는 가운데 해양 방산 수출 확대라는 목표를 위해서는 고발 취소로 상호 보완과 협력의 디딤돌을 마련하는 것이 현시점에서 국익을 위한 일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원팀 전략에 적극 협조하고, 중국이 공격적인 투자로 글로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조선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체 간 상호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도 고려해 대승적 차원에서 고발을 전격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하는 방산업체 지정 절차에 따라 실사단 평가와 현장실사에 성실히 임한다는 입장이다. 한화오션은 "방위사업청 등 정부의 투명하고 공정한 평가 결과를 수용하고 상호 협력의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 직원이 지난 2014년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KDDX 보고서 등을 불법 취득한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직원은 지난해 11월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최종 유죄가 확정됐다.

다만 방사청은 HD현대중공업에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하지 않았다. 한화오션은 당시 현대중공업 임원이 군사기밀 유출 사건에 개입된 정황이 있다며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찰에 고발장을 냈다.

HD현대중공업 직원은 한화오션이 명예훼손하고 있다며 경찰에 맞고소했다. HD현대 관계자는 "한화오션 고발 취하에 구체적인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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