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성별·출신 따지지 말라' LG 구광모, 올해도 실력주의 혁신 인사


LG그룹, 2025년도 임원 인사…121명 승진
"실력·전문성 중심 인재 중용 기조 유지"

LG그룹이 2025년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나이, 성별, 출신에 상관없이 실력과 전문성으로 인재를 중용하는 구광모 회장의 인사 기조가 유지됐다는 평가다. /LG그룹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그룹이 나이, 성별, 출신에 상관없이 인재를 중용하는 내용의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오직 실력과 전문성으로 인재를 발탁하는 구광모 회장의 인사 기조를 유지한 것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전날 계열사별 이사회를 열고 2025년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특징은 경영진 대부분을 유임하며 '경영 안정'에 방점을 뒀다는 점이다. 새 부회장 후보로 거론된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승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등 '2인 부회장' 체제도 유지됐다.

전체 승진 규모도 그리 크지 않았다. 지난해 139명 대비 줄어든 121명으로 집계됐다. LG그룹 관계자는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하도록 임원 조직을 슬림화해 구조적 경쟁력 강화의 기반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나이, 성별, 출신을 따지지 않고 경쟁력을 갖춘 인재들을 과감히 발탁해 기회를 부여하는 인사 기조는 유지됐다. 이는 구광모 회장 취임(2018년) 이후 나타난 LG그룹의 인사 특징이다.

LG그룹은 지난해에도 승진 규모를 줄였으나, 1980년대생 임원 5명 등 신규 임원의 97%(96명)를 1970년 이후 출생자로 채우며 '미래'에 초점을 맞췄다. 이와 함께 2022년에 이어 지난해 9명의 여성 인재(신규 임원 8명)가 R&D·사업 개발 등에서 승진했고, 새로운 시각에서 외부 기술·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한다는 차원에서 외부 인재 역시 15명이나 영입된 바 있다.

LG그룹은 여성, 외부 인재를 적극 발탁하며 리더십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더팩트 DB

올해 인사에서는 승진 121명 중 신규 임원이 86명(지난해 99명)이다.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같은 49세다. 이번 인사를 통해 LG그룹 내 1980년대생 임원 수는 모두 17명으로, 5년간 3배 증가했다. LG그룹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젊은 인재들에게 성장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제공해 그룹 내 변화의 속도를 한층 가속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LG그룹은 미래 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임원 중 23%(28명)를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에서 발탁했다. 여기에는 1980년대생 3명이 포함됐다.

이번 인사를 통해 여성 임원은 7명이 신규 선임됐다. 고객 가치, 영업, 재무, 마케팅, 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 리더가 전진 배치됐다. 이로써 LG그룹 내 여성 임원 수는 2018년 29명에서 역대 최다인 65명으로 늘었다.

외부 인재는 총 10명이 새롭게 영입됐다. LG화학의 경우 북미 외교 전문가로 꼽히는 고윤주 전 제주특별자치도 국제관계대사를 영입하며 지경학적 리스크 대응력을 강화했다. LG그룹은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들이 LG 사업본부와 시너지를 내며 능력이 향상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LG유플러스의 신임 대표로 선임된 홍범식 사장도 글로벌컨설팅 기업인 베인&컴퍼니 출신이다.

재계 관계자는 "실력과 전문성을 갖췄다면 나이, 성별, 출신을 따지지 않는 구광모 회장의 인재 발탁 기조는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관성에서 벗어나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구광모 회장이 이를 앞으로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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