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그룹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을 재신임했다.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안정'에 무게를 두는 동시에 미래 준비를 가속화하기 위한 세대교체를 일부 시도했다.
LG그룹은 21일 사장 2명 등 총 121명을 승진하는 내용의 2025년도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먼저 LG그룹은 주요 계열사 CEO를 대부분 재신임하며 경영 연속성을 극대화했다.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와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사업 경험이 풍부한 경영진 대부분을 유임했다는 설명이다.
'2인 부회장' 체제도 그대로 유지됐다. 현재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만 부회장직을 맡고 있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새 부회장 후보로 거론됐으나, 승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변화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LG유플러스 신임 CEO로 ㈜LG 경영전략부문장인 홍범식 사장이 선임됐다. 또 LG전자의 경우 ES(Eco Solution)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신임 본부장에 이재성 부사장을, LG화학은 석유화학사업본부장과 첨단소재사업본부장에 각각 김상민 전무와 김동춘 부사장을 선임하는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LG그룹 관계자는 "CEO와 사업본부장 4명을 신규 보임하며 사업 경쟁력과 미래 신사업 강화를 위한 변화의 속도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LG그룹은 미래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 온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김영락 부사장과 LG CNS CEO 현신균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변화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했다.
전체 승진 규모는 지난해(139명) 대비 줄어든 총 121명이다. 이 중 신규 임원은 86명(지난해 99명),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지난해와 같은 49세다.
특히 LG그룹은 차별화된 미래 사업 역량 확보와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전체 신규 임원 중 23%(28명)를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에서 발탁했다. AI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연구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1980년대생 3명을 신규 선임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는 ABC를 중심으로 미래 준비를 철저히 하며, 각 분야에서 역량과 성과를 입증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변화를 가속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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