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전력 전송 솔루션 전문 기업 위츠가 코스닥 상장 첫날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8월 이후 3개월 만의 기록으로, 위츠의 성적이 한파가 지속되고 있던 공모주 시장을 녹일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위츠는 지난 20일 공모가(6만4000원) 대비 129.53%(8290원) 오른 1만46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5.94% 뛴 6780원으로 시작한 주가는 이후 상승폭을 키워 장중 한 때 272.66% 오른 2만3850원을 터치하며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바라보기도 했다. 장 막판 상승세가 한풀 꺾이기도 했지만, 상승률 100%는 넉넉히 넘었다.
이날 위츠의 거래대금은 1조8041억원을 기록해 삼성전자(1조1522억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21일에 상장한 바이오기업 티디에스팜(300%) 이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1억2295만주로 발행주식수의 10배, 유통주식수 대비 32.6배에 달했다.
앞서 기간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를 희망 범위(5300~6400원) 상단으로 확정했다. 경쟁룰은 997.37 대 1을 기록했다. 이후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는 233.1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증거금으로 약 2690억원이 모였다.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새내기주가 종가 기준 '따블'을 기록한 것은 지난 8월 21일 상장한 티디에스팜이 마지막이다. 당시 티디에스팜은 코스닥 시장 상장 첫날 공모가(1만3000원) 대비 300% 상승한 5만2000원을 기록하며 '따블'을 넘어 '따따블'을 달성했다.
6월 27일에는 로봇용 스마트 액추에이터 솔루션 기업 하이젠알앤엠이 공모가 (7000원) 대비 116.57% 상승한 1만5160원으로 '따블'을 기록했다.
그간 공모주 시장은 이같은 몇몇 종목 외에 새내기주 대부분이 상장일부터 주가 약세를 보이는 등 한파가 지속되고 있었다.
이달 상장한 에이럭스, 탑런토탈솔루션, 에이치이엠파마, 토모큐브, 에어레인, 노머스, 닷밀, 쓰리빌리언 등 주가가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돌었다. 지난 19일에 상장한 사이냅소프트는 코스닥 시장 입성 첫날 24% 넘게 하락했다. 지난 20일에 코스닥 시장에 스팩 합병 상장한 유디엠텍도 공모가 대비 29% 넘게 내리며 최저가로 장을 마감했다.
공모주 시장 한파에 지난달 케이뱅크에 이어 지난 7일에는 한방 의료 기기 업체인 동방메디컬이, 지난 11일에는 축산물 직거래 온라인 플랫폼 전문 기업 미트박스글로벌이, 지난 12일에는 이차전지 시설 관련 기업 씨케이솔루션 등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상장 절차를 연기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상황에 위츠가 모처럼 강세를 보인 것은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적은 덕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12월 중순까지 신규 상장기업(스팩 제외)이 부재한 점도 흥행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위츠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시각도 있다.
2019년 설립된 위츠는 전력 전송 솔루션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기업이다. 모회사인 켐트로닉스가 삼성전기 무선충전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설립됐다
한편, 위츠는 21일 오전 10시 43분 기준 전 거래일(1만4690원) 대비 14.84%(2180원) 오른 1만68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최고가는 1만8200원, 최저가는 1만425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