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될 엔비디아 실적을 대기하며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졌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2%(139.53포인트) 상승한 4만3408.4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00%(0.13포인트) 오른 5917.1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1%(21.33포인트) 하락한 1만8966.14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 11개 업종 가운데 에너지와 의료 건강이 1% 이상 뛰었고 임의소비재, 필수소비재, 금융, 부동산, 기술 부문은 약세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1.17% 하락하는 등 전기차가 일제히 하락했다. 반도체주는 엔비디아가 0.76% 하락하는 등 대부분 하락했고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0.71% 하락 마감했다.
시장 투자자들은 이날 장 마감 후 엔비디아 3분기 실적 발표에 주목했다.
대형 투자자문사 카슨 그룹의 수석 시장 전략가 라이언 데트릭은 "엔비디아 수익에 대한 불안과 정치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C는 "모든 시선이 AI의 달인 엔비디아에 쏠려 있다"며 "이 칩 제조업체의 3조6000억 달러(약 5040조원) 시가총액을 감안하면 이 결과는 일부 주요 경제 보고서보다 더 중요할 수 있으며, 이번 주 나머지 기간 동안 시장의 분위기를 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장 마감 후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주가지수 선물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매출과 순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실적 전망치가 실망스럽다는 평가다.
엔비디아는 지난 10월 27일로 끝난 2025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350억82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1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로는 94% 급증했고 금융정보업체 LSEG가 조사한 시장 전망치 331억6000만달러도 상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 역시 전분기 대비 19% 증가한 81센트로 전년 대비로는 103% 늘었다. 전문가 전망치 75센트 또한 앞질렀다.
다만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375억달러±2%'로 제시했는데 시장은 투매로 실망감을 드러내는 중이다. 가이던스의 하단(367억5000만달러)은 예상치 370억8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이에 엔비디아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 넘게 하락하고 있다. 한때 낙폭은 5%까지 벌어졌다.
아울러 지난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위해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하자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52% 반영하고 있다. 일주일 전 82.5%에서 하락했다. 다음 달 금리 동결 가능성은 일주일 전 17.5%에서 이날 48%로 상승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것 역시 시장 불안에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75%(0.52달러) 내린 배럴당 68.87달러, 글로벌 원유 가격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68%(0.5달러) 상승한 배럴당 72.81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