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의 집중적인 매도세가 이어졌고, 내달 리밸런싱을 앞둔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새롭게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4.37% 오른 9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셀트리온이 0.70% 내리면서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도 7위로 올라섰다.
이 외에도 신한지주(3.72%), 삼성생명(0.38%), 메리츠금융지주(1.06%), 삼성화재(2.61%), 하나금융지주(2.00%), 우리금융지주(1.34%), 기업은행(1.52%), 카카오뱅크(0.71%) 등 코스피 시가총액 50위권 내 금융주들이 모두 빨간불을 켰다.
외인의 수급이 이날 금융주 강세를 이끈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인은 20일 KB금융과 신한지주를 각각 191억원, 117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우리금융지주와 기업은행도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장은 연말이 되면 전통적으로 강세를 띠던 금융주가 내달 밸류업 지수 리밸런싱까지 겹치면서 주가 상승에 동력이 생긴 결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내달 6일 밸류업 공시를 이행한 기업을 대상으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신규 편입 여부를 실시하고 다음 달 20일부터 새롭게 편입할 예정이다.
이에 지난 9월 처음으로 발표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못했던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등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양사 모두 지난달 24일과 29일 각각 밸류업 공시를 마쳤기 때문에 신규 편입 자격을 갖춘 상태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외인 자금이탈이 지속되고 뚜렷한 주도 업종이 사라졌으나, 밸류업 수혜주인 자동차와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가 상승 흐름을 연장했다"며 "2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밸류업 펀드가 내일부터 본격 투자를 개시한다는 소식이 밸류업 관련주의 강세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