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서다빈 기자] 한미약품이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를 상대로 강경 대응에 나선다.
한미약품은 최근 한미사이언스가 자사 임직원을 잇따라 고발하는 것에 대응하고자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무고와 업무방해, 배임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8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외 3인의 그룹사 고위임원,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사모펀드 운용사) 대표 등 총 5인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한미약품은 "형제측에서 고용한 인사들이 의도적으로 왜곡한 정보를 특정 언론 매체들을 골라 지속적으로 제보하고 있다"며 "한미약품은 사업회사로서 업무에만 매진하기도 바쁜 4분기 시즌에 불필요한 이슈에 대응하느라 업무에 차질을 빚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주회사의 한미약품에 대한 업무방해 행위 등이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고소 고발을 자제해 왔으나, 이러한 왜곡된 정보들로 인해 주주들이 영향을 받는 상황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고발장을 제출하기로 했다"면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등 주요 관계자를 무고로 고발하고, 한미사이언스가 수개월째 한미약품을 상대로 벌여 온 업무방해, 배임 등 혐의로도 고발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경영권 박탈 위기에 봉착한 형제(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이사)들이 한미약품 임직원들을 고소·고발한 논리는 아주 엉성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예컨대 작년 주주가치 제고 활동으로 사내에서 자사주 매입 캠페인을 벌이고 보도자료 배포로 이를 공개한 바 있는데, 이때 주식을 매입한 임원들 중 특정인만 딱 찍어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 수취로 고발한 식"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미약품은 "지난 2023년부터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그룹 차원에서 준비해온 플래그십 스토어 건립 사업을 한미사이언스가 최근 여러 정치적 상황들과 엮어 특정인을 모욕하는 식으로 왜곡 제보하고 있다"면서 "당시 계약은 한미사이언스 법무팀과 외부 법무법인을 통한 충분한 검토와 승인 후 진행됐는데,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자 당시 계약에 문제가 있다는 식의 자기부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사이언스가 지난 9월 30일 배포한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 소집 요구' 보도자료에서는 이사 선임과 해임에 대한 두가지 안건의 사유가 적시돼 있지만, 이번 고발건과 관련한 내용은 전혀 없었다"며 "한미약품 이사 해임 요청 사유가 설득력이 없어 보이자 오는 12월 19일로 확정된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말도 안되는 다양한 비위 행위를 조작해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등의 해임 사유를 억지로 만들려는 저열한 행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