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계빚 1900조 돌파…주담대 규모 역대 최대


한은 "7월부터 수도권 부동산 거래 줄어…증가세 3개월 내 둔화될 것"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말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과 카드사, 백화점 등 판매신용을 더한 가계신용 잔액은 191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뉴시스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올해 3분기 가계빚(가계신용)이 1900조원를 돌파했다. 가계빚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규모는 1112조100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3분기 말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과 카드사, 백화점 등 판매신용을 더한 가계신용 잔액은 1913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보다 18조원 늘어난 결과로 2021년 3분기(전 분기 대비 35조원 상승)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가계대출은 2분기(1779조8000억원)보다 0.9%(16조원) 늘어난 1795조8000억원을 기록해 2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 올라 5분기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품별로는 주담대가 역대 가장 많은 1112조1000억원을 기록하면서 가계빚 상승의 주된 요인이 됐다. 2분기 대비로는 19조4000억원이 늘어난 결과다.

주담대 증가세에는 주택매매 거래 증가 등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주택 매매거래량은 올해 1분기 5만9000가구에서 2분기 8만3000가구로 늘더니 3분기에는 9만6000가구로 늘어나는 추세다.

기타대출은 전분기보다 3조4000억원 줄어든 68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기타대출 중 주요 상품인 증권사의 신용공여액이 증시 침체에 따라 1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인 영향이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증가 폭이 주담대 규모 확대에 따라 17조3000억원에서 22조7000억원으로 늘어났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주감대가 증가 전환되고, 기타대출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1조7000억원을 줄었다. 기타금융은 4조9000억원으로 감소폭을 키웠다.

9월 추석 명절 연휴 특수는 판매신용에 영향을 미쳤다. 상품 중에서는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분기 1000억원 증가에서 2조원 상승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3분기 가계신용 증가 폭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장기 평균 증가 폭이 22조2000억원을 하회했고, 올해 3분기 누적 증가율은 1.5%로 명목 GDP 성장률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9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2단계 시행 등 거시건전성 정책과 가계대출 관리 등에 9월 들어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한데 기인한다"면서 "수도권 부동산 거래가 7월부터 둔화되는 만큼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는 3개월 시계에서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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