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우지수 기자]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갤러리아가 2분기 연속 영업이익 적자를 냈다. 올해 상반기 식품관에 새로운 브랜드를 들이고 3분기에는 주력 매장의 명품매장 구조를 바꾸는 등 개혁을 시도했지만 큰 효과를 내지 못한 모양새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이 된 김 부사장이 본업 백화점 사업 타개책을 찾고 수익성을 회복시킬지 주목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의 올해 3분기 연결 영업손실은 19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2분기 발생한 영업손실 45억원은 지난해 3월 한화솔루션으로부터 인적분할한 후 한화갤러리아가 최초로 기록한 적자였고 이번 분기에서도 손실을 이어갔다. 3분기 매출액 규모는 11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줄었다.
3분기 사업 실적과 관련, 한화갤러리아 측은 "점포 리뉴얼로 인한 일부 매장 영업 중단과 이상 기온에 따른 매출 감소, 소비 위축 등이 영향을 끼쳤다"며 "브랜드 다변화, VIP 콘텐츠를 강화하고 식음료(F&B) 등 신사업 발굴을 통해 새 성장동력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제품 매출액의 91%가 백화점 사업 부문에서 나오는 한화갤러리아는 본업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갤러리아백화점 주요 매장인 압구정 명품관을 새단장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명품 패션 브랜드의 판매 층수를 변경하고 매장을 새단장해 명품 고객층의 수요를 공략하고, 올해 상반기부터는 지하 푸드코트 '고메이494'에 입점한 F&B 브랜드를 재편하기 시작했다.
한화갤러리아가 갤러리아백화점의 본래 강점인 명품 매장과 식음료 부문을 강화했음에도 오히려 회사 영업손실은 2분기째 지속되고 있다. 지난 3분기 새롭게 선보인 백화점 매장이 큰 효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9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이스트 4층에 프리미엄 와인 매장 '비노494'를 개점했다. 와인 수입 자회사 비노갤러리아를 통해 한국에서 찾기 힘든 유럽 주요 산지 와인, 1억원 이상 고가 위스키를 한정 판매하는 VIP 고객 겨냥 매장이다. 같은 달 12일에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웨스트 2층을 화장품 매장으로 채워 공개했다. 기존 1층에 있던 화장품 코너 공간은 구찌, 루이비통 등 주요 명품 매장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명품관 지하 1층 F&B 매장 '고메이494'는 지난 4월 디저트 브랜드 10여 개를 신규 입점시키면서 경쟁력을 키웠다. 이후 고객 수요에 맞춘 음식점을 들이면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명품관 웨스트 1층 구찌, 루이비통 등 신규 매장 리뉴얼은 내년 하반기 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새단장에 집중할 것"이라며 "명품관 개편과 관련해서는 모든 브랜드 매장이 리뉴얼된 후 연계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한화그룹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지난 8월부터는 한화갤러리아에서 F&B 등 신사업을 총괄하는 '미래비전총괄' 직책에 앉았다. 김 부사장은 지난 6월 커피 프랜차이즈 빈스앤베리스 운영사 한화비앤비를 한화솔루션으로부터 56억원 규모로 인수하는 등 백화점 외 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였고 같은 달 비노갤러리아를 한화갤러리아 자본금 5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김 부사장은 지난 9월 책임경영 차원에서 한화갤러리아 주식 2816만4783주를 공개 매수하는 등 지분을 높였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한화갤러리아 지분율 16.85%를 차지하며 2대 주주에 오른 김 부사장은 3세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김 부사장이 신사업 확장 속도에 비해 성장이 더딘 백화점 사업을 회복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한화갤러리아 신사업이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결국 본업인 백화점에서 번 돈을 투자해야 한다"며 "사업 다변화를 원하고 있지만 본업 백화점이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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