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고려아연 유상증자 계획에 제동을 건 금융당국이 고려아연의 전격 철회에도 조사를 지속할 방침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금감원) 원장은 13일(현지시간)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공동 홍콩 투자설명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철회 결정과 관계없이 금감원 조사와 검사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철회 결정이 조사 지속 여부와 조사 강도 등에 영향을 주진 않는다"며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관련 불공정거래 가능성은 이미 조사 사건인 만큼 정해진 단계별 절차를 거쳐 완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의 이날 발언은 고려아연이 지난달 30일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가 주주들의 반발, 금감원의 정정신고서 제출 등에 보름여 만에 철회한 것에 대한 의견이다.
고려아연은 전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계획을 전격 철회했으며 유상증자를 주도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이사회 의장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다만 이 원장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주관사로 참여하거나 간접적으로 도움을 준 증권사들의 검사 관련해서는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유의미한 검사 결과가 현시점에서 특정 증권사의 위법 여부나 특정 거래를 불법으로 단정을 지을 수 있는지 등 여부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증권사들의 얘기도 존중해야겠지만, 결국은 물증이나 제삼자의 경험 등 여러 가지를 확인해 (주장의) 입증해야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달 31일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이달 4일 KB증권을 현장검사 하면서 고려아연과 관계성을 검토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사무를 취급했고 유상증자에선 모집주선인을 맡았고, KB증권은 유상증자에서 공동모집주선 역할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