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유상증자, 이해관계자에 사과…종합 검토해 입장 발표"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공개매수 이후 주가 변동성 비정상적"

고려아연은 12일 열린 2024년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 철회와 관련해 감독 당국 정정 요구 등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해관계자에 사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 /고려아연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일반공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것에 사과한다며 시장 반응 등을 종합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12일 열린 2024년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 철회와 관련해 시장 상황 변화와 투자자 우려, 감독 당국 정정 요구 등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해관계자에 사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달 30일 보통주 373만2650주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한다고 공시했다. 약 2조5000억원 규모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최 회장 경영권 사수를 위한 행보라는 비판이 있었다.

금융감독원은 정정신고서를 요구했고 유상증자 계획은 실행이 중단됐다. 금감원은 유상증자 추진 경위와 의사 결정 과정, 주관사 기업실사 경과, 청약 한도 제한 배경, 공개매수신고서와 차이점 등 기재가 미흡하다고 봤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날 "유통 물량 증가와 주주 기반 확대로 (경영권) 분쟁 완화 및 국민기업 전환을 도모하려고 했다"며 "시장 피드백과 주주 우려, 당국 (정정 신고) 요구 등을 종합 검토해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진행한 자사주 공개매수신고서에 상장폐지 요건 해당 사항이 없다고 밝혔지만,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배경으로 상장폐지 위험성을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고려아연은 이날 상장폐지가 임박했다고 보지는 않지만, 비정상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상장폐지가 임박했다고는 판단하지 않지만, 공개매수 이후 일반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는데 공개매수 이후에도 상한가까지 가며 (주가가) 150만원까지 갔다. 주가 변동성이 비정상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가치의 심각한 왜곡은 주주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택한 것이며 어떠한 방법으로든 이러한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고민을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영풍은 최근 대법원에서 조업정지 2개월 처분이 확정되면서 조만간 석포제련소 가동이 중단된다.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이 추가 물량 공급 요청 등을 받으며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개별 고객사 계획을 감히 말하기는 어렵다. 단 국내 대형 제련소 중 한 곳이 가동을 멈추기에 내수 수요는 저희가 대응할 수밖에 없다"며 "그에 따라 내수 판매 비중이 견조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고려아연은 동 정광 구매 원료가 아닌 아연과 연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과 폐전자제품 인쇄회로기판(PCB) 등으로 동(구리)을 생산한다. 올해 3분기에는 총 8332톤을 판매해 약 1004억원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은 21%, 매출은 37% 증가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동 생산 능력을 차근차근 늘려 2028년까지 15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생산 능력이 4만톤 내외로 예상된다. 2026년에 건식동제련 설비로 퓨머 하나를 전환해 2.6만톤 생산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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