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말 맞았네…트럼프 자택 경호 투입된 '로봇개' 화제


보스턴다이내믹스 4족 보행 로봇개
비밀경호국 소속, 트럼프 자택 마러라고 리조트 순찰 업무 투입

현대자동차 자회사가 제작한 로봇개 스폿(SPOT)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개인 리조트인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경호 활동을 하고 있다. /뉴욕포스트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현대차그룹 자회사인 미국 로봇공학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개 '스폿'(Spot)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경호에 투입돼 화제다.

11일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스폿은 미국 전현직 대통령과 고위급 인사를 보호하는 비밀경호국(SS) 소속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를 순찰하고 있다. 스폿 다리에는 "만지지 마시오"(DO NOT PET)라는 경고 문구가 붙어 있다. 몸통에는 첨단 센서로 보이는 장치들이 장착돼 있다.

미국 전현직 대통령과 정부 고위급 인사의 경호를 담당하는 비밀경호국(SS)은 이 로봇개가 SS 소속이라고 확인했다.

SS 대변인은 뉴욕포스트에 "대통령 당선인 보호는 최우선 과제"라며 "구체적 기능을 밝힐 수 없지만 로봇개는 감시 기술과 SS 경호 작전을 지원하는 다양한 첨단 센서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대선 캠페인 과정에 2차례 암살 위기를 겪었다.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때는 암살 시도범이 쏜 총탄에 오른쪽 귀윗부분을 맞았지만 경미한 부상에 그쳤고 9월에는 플로리다주에서 골프를 치던 중 SS 요원들이 수풀 속에 총을 지닌 채 매복해 있던 50대 남성을 적발했다.

지난 1992년 스타트업으로 시작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구글, 소프트뱅크에 차례로 인수됐다가 2020년 12월 현대차그룹이 사들였다. 현대차그룹은 8억8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지분 80%)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20%)을 비롯해 현대자동차(30%), 현대모비스(20%), 현대글로비스(10%), 나머지 20%는 소프트뱅크가 보유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개가 미국 대통령 당선인 경호에 활용되는 건 현대차그룹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개는 미 전국 공공 안전 기관에서 법 집행 기관과 응급 대응자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도구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022년 미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자·IT 전시회 CES 발표회 때 스팟과 함께 무대에 올라 "매일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는 것처럼 언젠가는 사람들이 스폿을 데리고 다니게 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국내 공장에도 스폿을 투입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울산·아산·전주공장 등에 10여 대를 순차적으로 투입하고 순찰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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