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병문 기자]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법률대리인인 이상원 변호사가 최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그가 법정에 서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상원 변호사는 노소영 관장과 관련된 여러 소송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향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 관장이 이혼 소송 상고심 등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상원 변호사는 이달 초 서초경찰서로부터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김태헌)에 송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최태원 회장을 향한 △허위사실 유포를 통한 명예훼손 △가사소송법 위반 △금융실명법 위반 등 3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상원 변호사가 금고형 이상의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으면 변호사 자격이 박탈된다.
이상원 변호사는 노소영 관장의 이혼소송 외에도 노 관장이 최태원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아트센터 나비의 명도소송 등 법률대리인을 맡아왔다.
이상원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손해배상소송 관련 변론준비기일이 끝난 직후 기자들에게 "최 회장이 김 이사장에게 쓴 돈이 1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지상파 뉴스에도 출연해 이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일각에서는 변호사 윤리를 넘어서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상원 변호사를 현행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김희영 이사장에게 1000억원이 흘러 들어갔고 이를 증거를 통해 확인된 것처럼 허위 사실을 적시했다는 것이 고소의 핵심이다.
이혼 소송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 5월 최태원 회장의 지원 금액을 219억원이라고 밝혔다. 자세히 살펴보면 자녀교육비, 최태원 회장 개인의 임직원 포상·경조사비 등 경영활동에 들어간 개인 지출, 공익재단 출연금, 생활비 등이 포함됐다. 이를 제외하면 김희영 이사장에게 건너간 돈은 훨씬 적을 것으로 보이며 이상원 변호사의 1000억원 주장과 거리가 멀다는 분석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노소영 관장과 이상원 변호사는 '같은 집안' 사람이다 보니 변호사로서는 이례적으로 무리하게 일을 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이상원 변호사는 박철언 전 체육청소년부 장관 사위다. 박철언 전 장관은 노소영 관장의 부친인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고종사촌 처남이다. 박철언 전 장관은 노태우 정권 시절 '6공 황태자'로 불리며 권력의 중심에 있었다. 박철언 전 장관은 현재 '보통사람들의 시대-노태우센터'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상원 변호사는 최태원 회장과 김희영 이사장에 대한 악플 부대를 조직해 허위사실 유포를 지휘한 김흥남 미래회 전 회장을 변호했다. 김흥남 전 회장은 대법원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벌금 1억원을 선고받았다. 미래회는 재벌가나 재력 있는 집안 여성들이 주축이 된 사교모임으로, 현재는 이상원 변호사의 아내가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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