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크레센도)가 코스닥 시가총액 10위인 반도체 소재업체 HPSP 매각을 본격화한다. 풍산그룹의 반도체 장비사업부를 인수해 사세를 키운 후 8년 만이다.
◆ 내년 초 의무보유기한 풀려…투자 대비 최소 2배 이익 전망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크레센도는 UBS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국내외 원매자를 대상으로 HPSP 매각과 관련한 티저레터 배포를 시작했다. 매각 대상은 크레센도가 보유하고 있는 HPSP 경영권 지분 40.9%다.
HPSP는 반도체 공정의 주요 기기인 고압수소어닐링(HPA) 분야 세계 1위 업체로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인텔, 대만의 TSMC 등 반도체 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크레센도는 2017년 HPSP에 품었다. IT 산업 투자에 적극적이던 크레센도는 당시 풍산의 자회사 풍산마이크로텍의 반도체 장비사업부를 분할 인수해 사명을 바꾸고 실적을 키워 왔다. 이후 2022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면서 의무보유기한이 2년 6개월로 책정됐다. 크레센도는 기한 해제를 두 달여 앞두고 투자금 회수에 나선 모양새다.
크레센도는 HPSP 매각을 통해 인수 대비 최소 2배 이상의 수익을 낼 전망이다. HPSP가 상장 후 2배 넘는 주가 상승을 기록했고 시가총액도 3조원에 육박한 회사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HPSP의 코스닥 상장가는 1만2500원, 8일 종가는 3만5600원이다.
◆ 케이엘앤파트너스, '주가 반토막' 마녀공장 인수하나
화장품업체 마녀공장의 주가가 PEF 운용사 케이엘엔파트너스의 인수 추진 보도에 급등했다. 케이엘앤파트너스와 마녀공장은 공식 답변을 하지 않았으나 시장이 우선 반응한 모습이다.
지난 7일 마녀공장은 12.77% 오른 2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8일 장에서는 1.65% 내리면서 조정을 받았지만, 지난 8월 말 이후 3개월 만에 2만원대 주가로 뛰어오르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마녀공장의 강세 배경엔 케이엘앤파트너스가 마녀공장을 인수한다는 내용의 보도가 이어지면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날 아주경제가 IB업계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마녀공장 최대주주인 엘엔피코스메틱이 보유한 지분 51.87%를 310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또한 케이엘엔파트너스는 지난 8월 보유 중인 포트폴리오인 맘스터치를 리파이낸싱해 4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한 만큼 이 금액을 마녀공장 인수에 쓸 계획이다.
한편 마녀공장은 지난해 6월 8일 공모가 3만2000원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다음 날 최고 5만3000원까지 주가가 올랐으나 이후 약세를 거듭하면서 1만원대 후반에서 횡보해 왔다. 시가총액은 8일 종가 기준 3415억원이다.
◆ 노란우산, 4700억 출자 사업서 IMM PE·JKL파트너스 등 선정
중소기업중앙회 노란우산공제가 4700억원대 출자 사업에서 위탁 운용사로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 JKL파트너스 등 9곳을 선정했다.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란우산공제는 국내 블라인드 PEF 위탁 운용사 선정 결과 IMM PE, JKL파트너스, 프랙시스캐피탈, 프리미어파트너스, 대신 PE, LB PE, 코스톤아시아,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글랜우드크레딧 등을 위탁 운용사로 선정해 통보했다.
먼저 총 2800억원을 출자하는 일반 분야에서는 IMM PE, JKL파트너스, 프랙시스캐피탈, 프리미어파트너스 등 4곳이 선정됐다. 이들은 노란우산공제로부터 700억원씩 배분받아 운용할 예정이다.
각 300억원 씩 총 900억원이 출자된 소형 분야에서는 대신 PE, LB PE, 코스톤아시아가 이름을 올렸다.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글랜우드크레딧은 500억원 씩 총 1000억원을 출자한 크레딧 부문에 선정됐다.
노란우산공제의 이번 출자 사업은 지난해 PE 펀드 규모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4700억원이 배분돼 IB 업계 주목을 받았다. 이는 중소기업중앙회가 출자한 사업 중 역대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