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오승혁 기자] 에코프로그룹이 오는 2030년까지 양극재 캐파(생산능력) 71만 톤, 전구체 25만5000톤 체제를 구축해 매출 32조원, 영업이익률 12%를 내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수립했다.
8일 에코프로그룹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국내외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 ‘에코프렌들리데이’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 2021년 처음 시작한 에코프렌들리데이는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이날 행사에는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과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 최문호 에코프로비엠 대표,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 김종섭 에코프로에이치엔 대표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은 "지난 2003년 대기업도 포기한 양극재 사업에 도전해 국내 최초로 하이니켈 양극재를 양산한 것을 비롯해 포항에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을 구축해 수직 계열화를 이루는 등 우리는 퍼스트 무버였고 시장 개척자였다"며 "또 다시 퍼스트 무버로서 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며 양극재 산업 구조를 허물고 다시 재편하는 파괴적인 혁신이 아니면 안 된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중국 GEM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제련,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공정을 통합키로 했다.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캐나다, 헝가리에 이은 에코프로의 세번째 해외 글로벌 생산 기지로 40억 인구의 아시아 전기차 시장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 수요 확대를 염두한 프로젝트다. 올해 안에 GEM과 통합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내년 초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6년 하반기에 준공한다는 목표다.
삼원계 양극재의 핵심 자원인 니켈 확보 노력도 가속화한다. 에코프로는 지주사 차원에서 GEM 소유 인도네시아 제련소에 지금까지 약 3억달러를 투자해 니켈 자원을 확보했다. 니켈과 함께 주요한 광물자원인 리튬 확보를 위한 노력도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리튬 개발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를 합병키로 하고 실무 작업을 진행중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030년까지 원료 사업화를 통한 원료매출 7000억원, 외부고객사 확대를 통한 전구체 매출 5조6000억원 등 총 6조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도가니, 도펀트 생산을 담당할 초평사업장 2기 투자를 통해 반도체 전공정 및 후공정 소재 개발에도 뛰어든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2030년 환경부문 8000억 원, 신소재 부문 5000억 원 등 총 1조3000억 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