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로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올해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111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9월 기준 2017년과 2018년 이후 역대 3번째 수준이다.
이로써 5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게 됐다. 경상수지는 지난 4월 1년 만에 적자(-2억9000만달러)를 낸 뒤 5월(89억2000만달러)부터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경상수지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106억7000만달러로, 18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이 역시 9월 기준 역대 3번째 기록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졌고, 유가 하락도 수입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구체적으로 수출(616억7000만달러)은 지난해 동기보다 9.9% 늘었다. 1년째 증가세다. 반도체는 36.7% 늘었다. 다른 품목 중에서 정보통신기기(30.4%)와 승용차(6.4%)도 수출 호조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동남아, 중국, 미국 등으로의 수출 증가세가 지속됐다.
수입은 510억달러로 4.9% 늘었다. 유가 하락으로 원자재가 감소 전환했지만, 자본재의 증가세가 확대됐다. 에너지류 제외 시 전년 동월 대비 6.0%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여행, 가공서비스, 지식재산권사용료 등을 중심으로 22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12억3000만달러)보다는 적자폭이 확대됐다. 해외여행 성수기가 지나면서 여행수지(9억4000만달러)의 적자폭은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는 30억9000만달러로 흑자폭이 확대됐다. 8월에 집중된 외국인에 대한 분기 배당 지급 영향이 줄어든 것이다.
지난 8월 한국은행 조사국이 경제 전망을 통해 내놓은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는 730억달러로,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377억달러, 353억달러를 제시했다.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625억7000만달러로 월평균 35억 달러 수준의 흑자만 기록하면 전망치 달성이 가능한 상황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경상수지와 상품수지는 모두 9월 기준 역대 3번째 최대치로, 1~9월 누적 기준으로도 지속해서 오름세"라며 "통관 자료를 볼 때 10월에는 이달보다 줄지만, 전망치 달성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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