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이 보유한 타회사 지분 매각과 해외 자회사에 대여한 자금을 조기 상환받아 재무 건전성 강화에 나선다.
고려아연은 6일 한화그룹과의 협의를 바탕으로 기존 고려아연이 보유하고 있던 ㈜한화의 주식 7.25%(543만6380주)를 한화에너지에 전량 매각한다고 밝혔다.
주당 매각 가격은 2만7950원, 총 매각대금은 1519억4682만원이다. 계약 체결일은 6일이며, 거래 종결일은 9일이다.
이와 함께 고려아연은 호주 자회사인 아크에너지 맥킨타이어에 대여해줬던 자금 약 3900억원을 이달 중으로 조기 상환받을 예정이다.
이렇게 확보된 자금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 상환 등 재무 건전성 강화에 쓰일 예정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자사가 보유한 한화의 지분 매각과 해외 자회사 대여금 조기 상환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한화 주식 매각과는 별개로 기존 한화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고려아연의 주식에는 변동이 없다"며 "고려아연과 한화그룹은 수소밸류체인을 비롯한 탄소 포집 시설 건설 및 구축 사업, 해상풍력 공동개발 프로젝트 등 풍력발전 사업, 광산 관련 자원개발 등 양사 간 사업 시너지를 위한 협업을 보다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에너지는 이번 한화 지분 인수로 ㈜한화 지분율을 14.90%에서 22.16%로 높이게 됐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김동관 50%, 김동원·김동선 각 25%씩)를 보유한 회사다. 이로써 한화그룹 대주주(특수관계인 포함)의 ㈜한화 지분율은 55.83%로 높아지게 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보유한 지분의 시장 매각 가능성을 해소해 일반주주의 이익을 제고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한화그룹은 ㈜한화, 한화임팩트 등이 갖고 있는 고려아연 지분을 계속 보유하며 친환경에너지 분야 사업 협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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