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상장 첫날 껑충…우려 딛고 기세 이어갈까


장 초반 70%대 강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가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더본코리아의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기념식에 참석해 북을 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가 상장 첫날 60~70%대 강세를 띠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첫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을 기록할 공모주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오전 10시 40분 기준 공모가(3만4000원) 대비 64.71% 오른 5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최고가는 6만4500원, 최저가는 4만6350원이다.

시가총액은 8310억원대를 넘어서고 있다. 확정 공모가로 추산된 상장 후 시가총액인 4918억원보다 약 4000억원가량 더 높은 수치다.

다만 장 초반 강세가 오후에도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공모주 시장이 10월 들어 얼어붙었고 우리사주조합 청약 물량이 미달, 가격이 비싸다는 고평가 논란 등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우선 더본코리아는 공모주 시장에서 흥행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요인 중 하나인 우리사주조합 배정 물량에서 청약이 미달(0.35대 1)했다. 자신이 다니는 회사가 상장하는데 정작 자신은 내 회사에 투자하지 않은 셈이다.

또한 고평가 논란도 여전히 이어진 모양새다. 더본코리아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상장 비교기업을 CJ씨푸드, 대상, 풀무원, 신세계푸드로 선정했다. 이들의 올해 상반기 기준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은 더본코리아의 공모가보다 한참 밑인 2만3000~2만8000원가량이다.

IPO 시장 분위기도 악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월 신규 상장(스펙합병·코넥스 상장 제외)사 13곳은 모두 월말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중 10곳은 공모가 대비 30% 가까이 주가가 내렸으며, 지난달 22일 상장한 한켐은 60%를 넘는 낙폭을 띠고 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더본코리아의 2025년 실적 전망치에 글로벌 프랜차이즈 평균 PER(주가수익비율) 30배를 30% 할인한 20배 적용 시 적정 주가는 4만5000원으로 32%의 상승 여력이 있다"며 "다만 음식료 평균과 프랜차이즈 피어 교촌에프앤비의 PER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으로 단기 주가 변동성이 클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더본코리아가 사업적인 면에서 향후 성장세를 이룰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첫날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더라도 상장 후 유치한 자금을 통해 해외 사업 등에 진출하면 자연스럽게 주가도 따라올 것이라는 해석이다.

장 연구원은 "국내 프랜차이즈는 멀티브랜드의 전략과 가성비 강점, 신메뉴 개발 및 리뉴얼로 안정적 가맹사업을 영위하며 현금 흐름을 창출할 것"이라며 "해외는 K푸드에 대한 글로벌 관심을 활용해 본가,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등 한식 브랜드를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빠르게 확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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