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십 인상에도 활성고객 늘어난 쿠팡…또 분기 최대 매출


3분기 매출 10조6000억원 달성
전분기 대비 영업흑자 전환…고객도 11% 증가

쿠팡Inc는 6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2024년 3분기 10조6900억원의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건물 전경. /더팩트 DB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쿠팡이 쿠팡 했다.' 쿠팡이 올해 3분기 10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또 한 번의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것도 한 분기만에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8월부터 유료멤버십 가격을 본격 인상했음에도 활성고객은 오히려 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여기에 지난해 인수한 명품 패션 플랫폼 파페치도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익을 달성해 기대감을 높였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는 쿠팡 모기업 쿠팡Inc는 6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3분기 매출 10조6900억원(78억6600만달러·분기 평균환율 1359.02원 적용)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8조1028억원·61억8355만달러) 대비 32%, 달러 기준으로 27% 늘어난 금액이자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12월 인수한 명품 플랫폼 '파페치' 매출(5966억원·4억3900만달러)을 제외한 쿠팡 매출은 10조934억원(74억27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성장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481억원(1억900만달러)으로 지난해 3분기에 기록한 1146억원(8748만달러) 대비 29%, 달러 기준으로 25% 증가했다. 3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지난 2분기 대비로는 흑자 전환했다.

쿠팡은 지난 8월부터 유료멤버십 가격을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나 올렸지만 고객 이탈은 없었다. 쿠팡의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 부분의 3분기 활성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11% 늘어난 225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2170만명) 대비로도 80만명이 늘어난 수치다. 활성고객 증가와 함께 1인당 매출도 증가했다. 3분기에 기록한 1인당 매출은 43만2160원(318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다.

이를 바탕으로 프로덕트 커머스 분야 3분기 매출은 9조3650억원(68억9100만달러)을 기록,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조정 에비타 흑자(상각 전 영업이익) 규모는 4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8% 늘었다.

쿠팡은 지난 8월부터 유료멤버십 가격을 58% 올렸지만 3분기 활성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11%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서초1 배송캠프 인근 주차장에 쿠팡 배송차량이 주차돼 있는 모습. /더팩트 DB

대만·쿠팡이츠·파페치·쿠팡플레이 등 성장사업 부문도 성과를 냈다. 3분기 성장사업 매출은 1조3250억원(9억75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무려 356% 증가했다.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1억2700만달러(1725억원)로 전년 동기 1억6082만달러(2107억원)와 비교해 달러 기준으로 약 21% 줄어들었다. 파페치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지난 2분기 424억원(3100만달러) 대비 3분기 27억원(200만달러)으로 크게 감소했다.

다만 쿠팡이 전체 매출을 키우는 동시에 손실을 줄여나가고 있음에도 3분기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38%를 기록, 전년 동기(1.41%) 대비 소폭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분기 당기순이익은 869억원(64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에 기록한 1196억원(9130만달러) 대비 27%, 달러로는 30% 감소했다. 매출 대비 순이익률은 0.8%로 전년 동기(1.5%) 대비 하락했다. 주당 순이익(EPS)은 0.04달러로 전년 동기(0.05달러)보다 1센트 줄었다.

올해 3분기 전국 물류 인프라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잉여현금흐름도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4200만달러(약 570억원) 적자다. 최근 12개월 누적 잉여현금흐름은 9억3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12개월 누적 잉여현금흐름(18억5500만달러)과 비교해 9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쿠팡 관계자는 "올해 3분기 물류 인프라 등에 3억8300만달러(약 5205억원)를 투자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팡은 오는 2026년까지 대전·광주·경북·부산 등 9개 지역 물류센터를 건립해 운영, 1만명을 직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로켓그로스와 새로운 럭셔리 서비스인 R.lux(알럭스) 같은 새로운 상품과 카테고리는 로켓배송 셀렉션 확대로 인한 엄청난 성장 기회를 보여주는 본보기"라며 "계획보다 일찍 파페치에서 손익분기점에 가까운 수익성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고객 감동과 운영 우수성을 끊임없이 추구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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