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구연경 리스크' LG복지재단 떠난 인요한…새 이사에 박지성 장인 합류


인요한 최고위원, 9월 초 LG복지재단 이사 활동 정리
"겸직 금지 조항 탓에 물러나…'구연경 논란'과 무관"

구연경(사진)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는 LG복지재단의 이사 자리에서 인요한 최고위원이 물러났다. 그는 지난 2015년부터 재단 이사로 활동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LG복지재단이 구연경 대표의 주식 부정 거래 의혹으로 잡음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여년간 재단 이사로 활동했던 인요한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새 이사로는 전 축구 국가대표 박지성의 장인인 김덕진 변호사가 합류했다.

6일 정치권과 재계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인요한 최고위원은 지난 9월 초 LG복지재단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그간 재단 이사회는 인요한 최고위원과 구연경 대표, 한준호·윤경희·신영수·한승희·박영배 이사 등 7명으로 구성돼 있었다.

인요한 최고위원은 지난 2015년부터 LG복지재단 이사로 활동했다. 구연경 대표 관련 부정적 이슈가 쏟아지고, 사법 리스크까지 불거져 LG복지재단 입장에서 최대 위기를 맞은 시점에 오랜 기간 이어온 재단 활동을 정리한 셈이다.

현재 구연경 대표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바이오 업체 M사 주식 3만주를 취득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M사는 지난해 구연경 대표의 남편 윤관 블루런벤처스(BRV) 대표가 최고투자책임자로 있는 BRV캐피탈매니지먼트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원을 조달했는데, 이러한 호재성 발표가 나기 전 구연경 대표가 미리 M사 주식을 사들여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구연경 대표는 주식 부정 거래 의혹이 불거지자, M사 주식을 LG복지재단에 기부하려다 이사진 수증 보류 결정으로 실패하는 등 주식 보유 사실을 은폐하려 시도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그간 LG복지재단은 소외계층 지원, 의인상 수여 등 모범 사업 활동을 통해 재계 안팎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구연경 대표의 부정행위로 세간의 입길에 오르며 재단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구연경 대표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과 함께 경기 평택 LG복지재단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인요한 최고위원 측은 LG복지재단을 둘러싼 논란 탓이 아니라, 의원 겸직 금지 관련 조항에 따라 이사 활동을 정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팩트 DB

인요한 최고위원은 이러한 논란과 자신의 사임이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국회의원 겸직 금지 조항에 따라 그 시기에 맞춰 물러났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국회법 제29조는 국무총리 또는 국무위원의 직 이외의 다른 직을 겸할 수 없다고 정하고 있다. 예외로 공익 목적의 명예직은 겸할 수 있으나 인요한 최고위원은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인요한 최고위원 측은 "의원 겸직 금지 관련 조항에 따라 3개월 도과시점인 9월 2일자로 사직했다"며 "의원 당선 전 맡고 있었던 다른 직도 모두 사직하고 국회사무처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인요한 최고위원이 비운 자리는 김덕진 변호사가 채우게 됐다. 지난 1일 구연경 대표의 자택에서 열린 LG복지재단 4차 이사회의 회의록을 살펴보면, 1953년생으로 서울중앙지법과 수원지법 부장판사를 지낸 김덕진 변호사가 새 이사로 선임됐다. 김덕진 변호사는 과거 언론을 통해 김민지 전 아나운서의 부친이자 한국 축구 레전드 박지성의 장인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김덕진 변호사는 평택시 지역사회보장 협의체로부터 이사 추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평택시 추천을 받은 인물 중에서 이사회 논의 후 거수표결로 결정했다"며 "어떠한 자격으로 (평택시의) 추천 명단에 들었는지, 재단은 알 순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구연경 대표의 남편 윤관 대표를 둘러싼 논란도 증폭되고 있다. 구연경 대표에게 미공개 정보를 제공, 검찰 고발된 사실 외에도 2억원을 갚지 않았다는 이유로 삼부토건 창업주의 손자 조창연 씨로부터 고소(사기)당했다. 또한, 윤관 대표는 123억원의 종합소득세를 내지 않기 위해 과세당국을 상대로 소송전을 벌여 탈세 논란도 빚었다. 더불어 과거 병역을 회피하기 위해 위조 서류로 과테말라 국적을 만들어 이를 통해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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