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효성중공업이 진입 장벽이 높은 유럽 전력기기 시장에서 수주 실적 1조원을 돌파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이번 성과에 대해 "고객 목소리를 경청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 1일 세계 최대 해상풍력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초고압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효성중공업은 2027년까지 영국 혼시4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400kV 초고압변압기, 리액터(전력 품질 향상 장치)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로써 효성중공업은 올해 유럽에서만 수주 실적 1조원을 넘어섰다. 회사는 올해 초 내셔널 그리드의 대규모 위상조정변압기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잇달아 수주 실적을 쌓았다. 지난 7월에는 노르웨이 국영 전력회사와 초고압변압기 수주 계약을 체결했고, 아이슬란드와 스웨덴 등에서는 차단기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유럽 전력 시장은 요구하는 기술 수준이 높고, 경쟁력이 뛰어난 유럽 전력기기 업체들이 포진해 각축을 벌이는 곳이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 유럽에 진출한 이후 기술력과 고객 맞춤형 전략을 바탕으로 유럽 내에서 품질 신뢰를 빠르게 확보했다. 특히 대용량 초고압변압기 경쟁력을 인정받아 영국, 스코틀랜드, 노르웨이 송전 전력회사 400kV 변압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유럽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별 맞춤 대응을 통해 유럽 내 입지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네덜란드에 설립한 R&D 센터가 친환경차단기 개발에 성공하는 등 연구개발에도 성과를 내고 있어, 유럽 친환경 전력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현준 회장은 "유럽에서의 전력기기 수주 성과는 VOC(고객의 소리) 경영의 결과"라며 "향후 유럽은 물론 전 세계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해 글로벌 전력 시장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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