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외면?' 더본코리아, 우리사주 청약 절반도 못 채워···경쟁률 0.35 대 1


배정 물량 60만주 중 35% 채워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가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PO)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더본코리아 임직원들이 참여한 우리사주조합 청약 결과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의 관심 속에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흥행을 이뤘지만, 정작 직원들은 청약에 뛰어들지 않은 것이다.

1일 더본코리아의 증권발행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사주조합은 최초 배정 물량 60만주 가운데 실제 청약 수량은 21만2266주에 불과했다. 경쟁률은 0.35 대 1 수준이다.

더본코리아 우리사주조합이 배정 물량 60만주의 35%(21만2266주)만 채우면서 남은 물량 중 15만주는 일반투자자에게, 나머지 23만7734주는 기관투자자에게 이전 배정됐다.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더본코리아 정규직원 수는 713명이다. 산술적으로 1인당 298주를 청약한 것으로 추정되며, 공모가 3만4000원을 고려하면 청약 금액은 1000만원 정도다.

앞서 진행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일반투자자 청약 결과와 상반된 모습이다. 더본코리아는 지난달 18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734.67 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2만3000~2만8000원) 상단을 초과한 3만4000원으로 확정했다. 이어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 772.8 대 1을 기록했다. 11조8238억원에 달하는 청약 증거금이 모였다.

더본코리아의 우리사주조합 청약률이 저조하게 나타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상장 직후 주식을 팔 수 없는 직원들이 청약에 응하지 않으면서 시장에 회사 직원들이 더본코리아의 미래 성장성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인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사주조합 배정 물량은 1년 동안 보호 예수가 걸려 있다.

더본코리아는 오는 6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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