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유상증자 검토, 자사주 공개매수 종료 이후"


금감원 브리핑에 해명 입장문 

경영권을 두고 고려아연과 영풍·MBK 파트너스의 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가운데)이 지난달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고려아연의 유상증자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위법성을 들여다보겠다고 밝히자 고려아연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고려아연은 1일 입장문을 내고 "일반공모 증자 추진 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자 한다. 일반공모 증자를 검토한 것은 자기주식 공개매수 종료 이후"라고 밝혔다.

영풍·MBK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최 회장 측은 지난달 28일 자사주 공개매수 결과를 밝혔다. 이후 같은 달 30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일반공모 증가 건을 의결하고 다음 달 3~4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약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금융감독원은 같은 달 31일 브리핑을 열고 "차입을 통해 자사주를 취득해서 소각하겠다는 계획과 그 후 유상증자로 상환할 것이라는 계획을 알고 순차적으로 진행했다면 기존 공개매수 신고서는 중대한 사항이 빠진 것으로 부정거래 소지가 다분하다"라고 밝혔다.

이에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 진행과 관련해 당시 시장은 종료 이후 주가가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고 특히 22, 23일 매수물량은 자사주 공개매수에 응할 수 없어 22일부터 주가가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22일부터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유동물량 부족으로 인한 시장 불안정성이 심화했고, 거래량 감소로 인한 상장폐지 가능성이 더욱 가중하는 상황이었다. MSCI 지수 편출 가능성도 높아지는 등 부작용이 매우 커지게 되면서 긴급하게 추진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사보고서에 14일부터라고 기재된 것은 자사주 공개매수 기간 차입금 처리와 관련 저금리 부채조달을 위해 증권사와 한 회사채·CP 등 부채조달 방안을 검토한 것이 잘못 표기된 것"이라며 "신고서에 착오 기재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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